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 스카이로드에서 열린 'K-과학기술' 대전 유세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그동안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충북지역 표심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당선인을 정확히 맞혀왔다.
21대 대선을 불과 19일 앞두고 주요 정당의 선거전이 불을 뿜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최종 득표율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19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치러진 8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충북의 1위 후보는 모두 최종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역대 대선에서 제주와 경기, 인천도 한때 '민심의 풍향계'로 함께 주목을 받았던 때가 있었지만 지난 20대 대선을 기점으로 충북만 유일하게 남게 됐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내부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충북지역 최종 득표율 목표를 50%대로 설정했다.
4년 전 낙선 때(45.12%)보다 5%p 가량 득표 목표치를 높여 잡은 것이다.
민주당 충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충북은 전통적으로 남부권과 북부권 등의 험지가 많은 데다 고령화도 진행돼 목표치를 설정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도 "계엄과 탄핵 사태 등으로 인해 지역위원회별로는 50% 득표율이 이번 선거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대 대선 결과 등을 감안할 때 내부적으로 지역의 최종 득표율이 50%대만 넘으면 전국적으로도 압도적인 승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13일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황진환 기자실제로 역대 대선에서 가장 높은 지역 득표율은 18대 당시 박근혜 후보가 얻은 56.22%(문재인 43.26%)이다.
또 20대 때 윤석열 후보와 16대 때 노무현 후보도 각각 50.67%(이재명 45.12%)와 50.41%(이회창 42.89%)를 차지하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런가 하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19대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가 26.32% 득표에 그치면서 무려 12.29%p의 큰 격차로 민주당 문재인 후보(38.61%)에게 패배했다.
하지만 도내 1위와 2위 간의 역대 대선 최다 득표율 차는 사실상 3자 구도였음에도 불구하고 17대 때의 17.83%p 차이다.
당시 이명박 후보가 41.58%, 정동영 후보가 23.75%, 이회창 후보가 23.38%씩을 나눠 가졌다.
지역 정당의 한 관계자는 "'민심의 압축판'인 충북에서 50% 득표율에만 성공한다면 전국적인 압승도 기대할 수 있다"며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양자 또는 3자 구도 등에 따라서 벌어지는 득표율의 차이도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