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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카메라 선택…파나히 감독, 칸 황금종려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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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수 차례 체포·출금당한 반체제 감독
시상식 무대서 "절실한 자유 위해 힘 모으자"
유럽 3대 영화제 최고상 모두 석권 기염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 연합뉴스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 연합뉴스 
이란의 반체제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가 신작 '잇 워스 저스트 언 액시던트(It Was Just An Accident)'로 제78회 칸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파나히 감독은 탄압과 금지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창작을 이어온 저항의 아이콘으로, 이번 수상은 그의 20년 영화금지령 이후 첫 칸 트로피이자 유럽 3대 영화제 최고상 석권이라는 의미를 더한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프랑스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가 이끄는 심사위원단은 '잇 워스 저스트 언 액시던트'를 올해의 수상작으로 발표하면서 "예술은 우리의 가장 소중하고 살아있는 부분의 창의적 에너지를 움직인다"며 "어둠을 용서, 희망, 새로운 삶으로 바꾸는 예술의 힘"을 강조했다.

영화는 과거 감옥에서 자신을 학대한 경찰과 닮은 남자를 우연히 마주친 주인공이 겪는 심리적 균열과 현실의 억압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과정을 그렸다. 정치적 상징과 내면의 해방을 교차시킨 이 작품은 파나히 감독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과 실험적 서사를 담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기립박수 속에 무대에 오른 파나히 감독은 "국내외 모든 이란인들이 차이를 넘어서 하나로 연대해야 할 때"라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자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도 우리가 무엇을 입고,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지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파나히 감독은 반정부 시위, 반체제 선전 등을 이유로 이란에서 여러 차례 체포됐던 인물이다. 2010년 이란 정부로부터 20년간의 영화 제작 및 출국 금지 조치를 받은 이후에도 다수의 문제작을 비밀리에 제작해 세계 영화계의 찬사를 받아왔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이미 보유하고 있던 그는 이번 수상으로 명실상부 유럽 3대 영화제 최고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랑스 여배우 나디아 멜리티. 연합뉴스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랑스 여배우 나디아 멜리티. 연합뉴스
한편, 2등 상인 심사위원대상은 덴마크 출신 노르웨이 감독 요아킴 트리에르의 '센티멘털 밸류'가, 심사위원상은 올리버 라세 감독의 '시라트'와 마샤 쉴린스키 감독의 '사운드 오브 폴링'이 공동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23세의 프랑스 배우 나디아 멜리티가 데뷔작 '더 리틀 시스터'로 수상했다. 브라질 정치 스릴러 '시크릿 에이전트'는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와그너 모라)을, 프랑스 데뷔작 '더 리틀 시스터'의 나디아 멜리티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장편영화는 올해도 경쟁부문 진출작을 배출하지 못했지만, 허가영 감독의 단편 '첫여름'이 한국영화 최초로 '라 시네프' 부문에서 1등상을 수상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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