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객기 참사 현장. 연합뉴스240명 넘게 탑승한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12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아메다바드 공항 근처에서 추락해 영국인 탑승객 1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 추락 장소가 의과대학 숙소 식당 건물이라 탑승객 뿐 아니라 의대 관계자들 다수도 숨지거나 다쳤다는 소식도 전해져 인도 항공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메다바드 공항을 떠난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행 에어인디아(AI171)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했다. 에어인디아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를 통해 사고 여객기에 승객 230명과 승무원 12명 등 총 242명이 타고 있었다며 확인된 사망자는 241명, 생존자는 인도 출신의 영국 국적 승객 1명이라고 밝혔다. 인도 당국도 사망자 수가 240명 이상이라고 했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영국 국적 남성 승객 비슈와시 쿠마르 라메쉬는 "이륙 30초 후 큰 소리가 나더니 비행기가 추락했다.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났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승객들 가운데 169명은 인도인, 53명은 영국인, 7명은 포르투갈인, 1명은 캐나다인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에는 어린이 11명과 유아 2명도 있었으며, 인도 구자라트주의 전 총리였던 비제이 루파니도 승객 가운데 한 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여객기가 아메다바드의 한 의과대학 숙소의 식당으로 추락했고, 그로 인해 의대 관계자 다수가 숨졌다는 보도도 있어 피해 규모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AP통신은 전인도의학협회연맹이라는 현지 단체 설명을 인용해 최소 5명의 의대생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인도 여객기 참사 현장. 연합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올라온 사고 당시 영상 등을 보면, 여객기는 이륙은 했지만 높게 떠오르지 못하고 이내 추락해 화염에 휩싸였다. 여객기 추락 장소에서는 검은 연기가 치솟았으며 현장에 급파된 소방대원들은 검게 그을린 건물을 향해서도 물을 뿌리고 있다. 사고 여객기 꼬리 부분이 건물 꼭대기에 박힌 모습도 보도됐다. 해당 여객기는 보잉 787-8 드림라이너로, 이번 추락은 해당 기종과 관련해 발생한 첫 번째 대형 사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프다"며 "사고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당국 관계자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찰스 3세 영국 국왕도 성명을 통해 "끔찍한 사고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