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 러 쇼이구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 등 논의.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하고 바로 업무를 시작한 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 일행을 만나 국제 및 지역정세에 대한 "완전 일치한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김 위원장이 전날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위임에 따라 "러시아 연방 안전이사회대표단을 인솔하고 우리나라를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동지를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는 "전략적동반자관계를 더욱 굳건히 발전시켜 공동의 핵심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일련의 중요문제들, 각이한 분야들에서의 호상 협조사항들이 심도 있게 토의되고 우크라이나사태를 둘러싼 정세발전과 국제 및 지역정세에 관한 양국 지도부의 견해와 의견들이 폭넓게 교환되었으며 완전 일치한 입장을 확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우크라이나문제를 비롯한 모든 심각한 국제정치문제들에서 러시아의 입장과 대외정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할 것이며 조로국가 간 조약의 조항들을 책임적으로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로관계를 두 나라의 국익과 인민의 복리에 전적으로 부합되며 진정한 국제적 정의실현에 이바지하는 강력하고 전면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로 계속 활력 있게 확대발전시켜나가려는 두 나라 지도부의 의지가 표명"됐다고 했다.
쇼이구 서기는 이날 김 위원장을 접견한 뒤 '짧은 실무 방문'을 마치고 바로 귀국했다. 쇼이구 서기는 지난 3월 21일에도 당일치기 방북으로 김 위원장을 만나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하고 현안에 대해 논의한 뒤 귀국한 적이 있다. 이번에도 현 시점에서 협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쇼이구 서기와 김 위원장은 쿠르스크주 복구 전망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우호적이고 상호 이해적인 분위기에서 대화가 진행됐다며 우크라이나 위기와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날에 쇼이구 서기의 갑작스런 평양방문이 이뤄진 만큼 이날 대화에서는 향후 남북 관계나 한반도 정세 전망도 다뤄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