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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으로 '독도 2.5배' 나무들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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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선 선거 공보물 5억8천만 장…나무 4만8천 그루 베어진 셈
현수막·공보물 등 재활용률 낮고 소각하면 다이옥신 등 유해 물질 배출
재생용지·업사이클링 등 대안 제시돼도 재활용률 '30%'에 그쳐

선거 현수막 철거하는 정당 관계자. 연합뉴스선거 현수막 철거하는 정당 관계자. 연합뉴스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남았다. 각 후보들의 약력과 정책 등을 홍보하는 공보물이 애물단지가 된 것이다. 재생용지 사용과 업사이클링 등 선거철마다 주목받는 대안들이 적극적으로 도입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3 대선'으로 나무 4만9천 그루가 베어졌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3 대선에서 우편으로 발송된 선거 공보물은 책자형 약 2천416만 부, 전단형 약 2천405만 부. 총 5억8천만 장에 달하는 양이다. 종이 1t을 만들 때 30년생 나무 17그루가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 공보물 제작에 4만4천~4만9천 그루가 베어진 셈이다. 이는 독도의 2.5배 크기 숲을 조성할 정도로 많은 나무다.

폐현수막 역시 공보 책자·전단과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선거철 폐기물로 꼽힌다. 6.3 대선에서 소비되고 버려진 폐현수막은 약 5만 장 정도로 추산된다. 아직 공식적인 집계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통상 각 정당이 읍·면·동별로 2만개씩 현수막을 설치했다고 가정한 선관위의 추산이다. 지난해 총선과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각각 1천235t, 1천557t의 폐현수막이 발생했다.

문제는 이런 선거 폐기물의 재활용률이 낮다는 점이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와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사용된 폐현수막 중에서 오직 29.9%만이 재활용됐다. 나머지는 매립되거나 소각되면서 다이옥신과 이산화탄소 등 각종 유해물질이 발생한 셈이다. 다이옥신은 세계보건기구(WHO) 1급 발암물질로 청산가리보다 1만 배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녹색연합은 2022년 진행됐던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와 관련해 "당시 주요 홍보물의 양을 추정해 환산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2만8084 t CO2e"였다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플라스틱 일회용컵 5억 4천만 개를 사용해 발생하는 배출량과 같은 양"이라고 밝혔다.

'현수막→가방' 업사이클링, 재생용지 도입 법안…그간의 노력들

선거 이후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폐기물에 대한 문제는 사실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그간 재생용지를 활용한 공보물 제작이나 폐현수막 업사이클링 등 대책들이 제안됐지만, 정작 선거철마다 외면받아온 것이다.  

선거철에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공보물을 재생용지로 만들어 재활용을 용이하게 만드는 방안이 추진된 적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지난해 선거 공보물을 재생용지로 만드는 것을 강제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결국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다.

강득구 의원은 9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에 국회가 새로운 시도를 해 시대적 흐름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며 "이른바 '녹색 제품'(친환경 제품)이 흔하게 사용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일 뿐만 아니라, 그런 제품들을 도입하는 게 반드시 더 많은 비용을 수반하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2020년 4·15 총선 이후 서울시가 서울새활용플라자 입주기업들과 폐현수막으로 만든 파라솔. 서울시 제공2020년 4·15 총선 이후 서울시가 서울새활용플라자 입주기업들과 폐현수막으로 만든 파라솔. 서울시 제공폐현수막 역시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로운 용품으로 거듭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대선 이후 서울 강남구는 버려진 현수막을 재활용해 에코백을 만드는 행사를 진행했다. 또 서울시는 기업들과 협력해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쓰인 현수막 약 450장을 야외 파라솔, 파우치 등으로 만들어 활용한 사례도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 미래에너지융합학과 유승훈 교수는 "현수막은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가 어렵다"며 "현실적으로 재활용 될 수 있는 부분은 시장 갈 때 쓰는 에코백으로 만들어서 나눠준다든지 가방 등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원순화연대 김미화 이사장은 재활용이 쉽지 않은 현수막 등의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현수막을) 처음부터 다 없애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으니 적어도 (읍면동별로) 1개씩만 (설치)하다가 점차적으로 현수막을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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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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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VERmmhh112025-06-10 13:18:28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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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세금이 또 얼마나 쓰였을까? 그리고 노우커엇뉘우스라는 양반아...그건 국가의 짐덩어리들이 잘 하는 짓이었는데?
    엄청 까더라...

  • NAVER노우커엇뉘우스2025-06-10 10:04:25신고

    추천1비추천16

    평상시에도 현수막 홍보 및 상대방 까기는 민주당이 즐겨하는 내용이죠.

  • NAVERNONO기레기2025-06-10 07:29:11신고

    추천24비추천1

    돼지새끼가 계엄령 버튼 딸칵만 안했으면 나무들 멀쩡했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