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영화 '악의 도시'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김혜은. 연합뉴스서울대 학력이 부끄럽다며 유시민 작가를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고 이후 사과문도 삭제했던 배우 김혜은이 "결과적으로 굉장히 송구하다"라고 사과했다.
김혜은은 12일 열린 영화 '악의 도시' 언론 시사회에서 유 작가 비판 글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제가 평상시에 여성하고 약자에 대해서 마음이 큰 편이어가지고 얘기가 좀 이렇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커진 거 같은데 결과적으로 굉장히, 제가 배우로서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어쨌든 대통령이 전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선출이 되셨기 때문에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정말 잘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특히 지금 영화계도 어렵고 저희 우리나라 K-콘텐츠가 지금 위상을 떨치고 있는 이때 또 제작 환경은 굉장히 많이 어려워져서 드라마 편수나 여러분이 아시는 것처럼 영화는 거의 이렇게 잠식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그런 문화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문화 강국의 위상을 더 떨쳐나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라고 전했다.
대선을 앞둔 지난달 31일, 김혜은은 "어제 오늘처럼 서울대 나온 학력이 부끄러운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대신 죄송하단 말씀 전하고 싶네여. 진짜ㅜㅜ) 인간의 학력과 지성은 고단한 인생의 성실함으로 삶의 증거로 말하는 분들 앞에서 한 장의 습자지와도 같은 아무것도 아닌 가치 없는 자랑입니다"라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다.
이때 "누구의 인생을 함부로 판단하고 비하하는 혀를 가진 자라면 그는 가장 부끄러운 혀를 가진 자입니다" "서울대 나왔다며 고졸 비하하는 교만하고 계급의식 쩔어 사는 썩은 지성인 아니고요" "이 시대를 사는 여성으로서 저렴한 모진 말에 정말 가슴 아픈 오늘" 등 유 작가를 겨냥하는 표현을 써 질타했다.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씨를 존경한다고도 밝혔다. "남편 위해 자식 위해 생계를 도맡으며 법카 사고 한번 없이 남편 뒤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오신 설난영 여사님"이라고 한 김혜은은 "여자로서 한 남자의 꿈을 위해 평생을 뒷바라지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그러면서 여성 노동운동가로 공의를 위해 몸을 던지려 노력하며 살아오신 설난영 여사와 같은 우리 어머니들을 저는 존경합니다"라고 썼다.
해당 글이 퍼지자 김혜은은 돌연 글을 삭제했다. 서울대 동문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때는 학력이 부끄럽지 않았느냐 등의 반응이 나오자 직접 댓글을 달아 '이러니까 글을 삭제한 것'이라며 네티즌과 신경전을 벌였다. 대선 다음 날이었던 지난 4일 새벽에는 "제가 작성한 글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거나 상심하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자필 사과문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게시했다가 삭제했다.
유 작가는 지난달 28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설씨를 두고 "설씨가 생각하기에 김문수 씨는 '나하곤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 너무 훌륭한 사람'"이라며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서 내가 좀 더 고양됐고 이런 조건에서는 자기 남편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기가 어렵다"라고 해 선민의식과 여성혐오를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유 작가는 "좀 더 점잖고 정확한 표현을 썼더라면 비난을 그렇게 많이 받지는 않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것은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