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제공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민대학에서 시민박사 12명이 처음 배출됐다.
서울시민대학은 강좌를 100시간 이상 수강하면 시민학사를 부여한다. 물론 비공인 명예학위다. 학사 취득 후 200시간을 추가 이수하고 학습 결과물을 승인받으면 시민석사 학위를 받는다. 박사는 석사 취득 후 300시간의 심화 교육과 실습을 마치쳐야 딸 수 있다.
서울시민대 학위는 2019년 도입 이후 올해까지 1893명이 취득했는데, 시민박사가 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민박사 12명이 학위 논문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두드러진다.
'서울'이라는 도시와 그 안에 사는 시민들의 삶, 그리고 공동체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이 그것이다.
12편의 논문은 봉사, 교육, 복지,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지만, 공통적으로 시민의 경험에서 출발해 서울이라는 도시공간과 연결되는 문제의식을 품고 있다.
예컨대, '자원봉사 시스템 개선 방안'이나 '자원봉사가 사회적 고립감 극복에 미치는 영향'은 시민 참여와 공동체 회복에 초점을 맞췄고, '시니어 세대의 디지털 포모(FOMO) 해소 방안'은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 문제를 현실감 있게 조명했다.
또한, '고독사 예방을 위한 주민공동체 연구'나 '저출생 대응 정책의 실효성' 등은 서울시 정책과 밀접하게 연결돼 실제 행정에 반영 가능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다문화 수용성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나 갈등 해결 방안 연구는 서울시민대학이 지향하는 시민 교육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역사·문화 분야도 눈길을 끈다. '서울의 5대 궁궐 비교', '명동의 근현대사 분석', '서울 동상의 역사적 의미 연구' 등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지닌 장소성과 기억을 되짚는다. '포슬린 모자이크 디자인의 공공예술 활용 방안'이나 '저출생 시대 상제 문화의 변화에 대한 연구'는 예술과 세대문화의 흐름을 도시 맥락에서 풀어낸 독창적인 시도다.
한용진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은 "시민이 곧 연구자이며, 이들의 문제의식이 도시 정책과 삶의 질 향상에 연결되는 것이 서울시민대 박사의 진정한 의미"라며 "서울시민대학이 학교 중심의 교육을 넘어 평생학습의 지평을 넓힌다는 사명을 이뤄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