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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로 빛난 26번째 퀴어축제…"우리 존재 알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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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퀴어퍼레이드' 서울 도심서 개최
"누군가는 사랑을, 자유를, 평등의 가치를"
축제장 10분 거리에선 '맞불집회'도 열려

제26회 퀴어퍼레이드의 슬로건은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이다. 임민정 기자제26회 퀴어퍼레이드의 슬로건은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이다. 임민정 기자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성소수자들의 연례행사인 제26회 퀴어퍼레이드가 서울 도심에서 14일 열렸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부터 2호선 을지로입구역 일대를 성소수자와 시민들은 가득 메웠고, 그들이 손에 든 무지개색 깃발이 바람에 나부꼈다. 무지개 깃발을 온몸에 두르거나, 무지개 문양의 양말과 가방으로 치장한 이들도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축제를 찾은 애윤(활동명)씨는 "우리가 계속 건재하다는 것을 뜻하는 올해 슬로건이 마음에 든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우리 존재를 유보하지 말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을 들고 있던 청소년 청예(활동명)씨는 "혼자라 망설였지만, 이곳에선 정말 다양한 모습, 다양한 몸, 다양한 옷차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성소수자 단체뿐 아니라 70여 개의 연대 단체 부스가 차려졌다. 영국·캐나다·독일·호주 등 17개국의 대사관도 참여해 한국 성소수자들과 연대했다. 경희대·동국대·숭실대·연세대·한양대·홍익대 등의 성소수자 학생들도 함께했다.
 성소수자부모모임도 14일 퀴어퍼레이드에 참석해 '프리허그' 행사를 진행했다. 임민정 기자성소수자부모모임도 14일 퀴어퍼레이드에 참석해 '프리허그' 행사를 진행했다. 임민정 기자성소수자부모모임은 부스를 찾은 이들을 상대로 '프리허그' 행사를 진행했다. 트렌스젠더 자녀를 둔 70대 장선영씨는 한 학생을 한참 동안 끌어안고 토닥였다. 장씨는 "아이들을 향한 혐오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라며 "성소수자가 이곳에서 안전함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방에서도 성소수자들이 올라와 축제에 참가했다. 광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인 유나(활동명)씨는 "퀴어는 서울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서 존재하기에 우리의 존재를 더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하반기 광주 퀴어퍼레이드 개최를 목표로 직접 기획한 물품을 통한 크라우드 펀딩(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모금)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올해 공식 부스를 차리지 않았다. 다만 인권위 내부 직원들로 구성된 '인권위 앨라이 모임'은 별도로 부스를 운영해 축제에 참여했다.
 
민주노총,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축제를 함께 즐겼다. 민변은 이날 성소수자 인권과 맞닿아있는 '최고의 디딤돌 판결'과 '최악의 걸림돌 판결'을 뽑는 행사를 진행했다.
 
동성 배우자에 대해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판결이 디딤돌 판결 후보에,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 축복 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정직 처분 처분을 받은 이동환 목사의 징계 무효 소송을 기각으로 판단한 판결이 걸림돌 판결 후보에 올랐다.

주최 측은 "서울퀴어퍼레이드 현장은 늘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로 가득하다"며 "누군가는 사랑을, 누군가는 자유를, 누군가는 평등의 가치를 발견한다. 그렇게 각자의 의미를 품고 또 1년을 살아간다"고 밝혔다.
 
한편 퀴어퍼레이드 장소와 불과 600m 떨어진 세종대로 일대에서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개신교 단체인 거룩한방파제는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모여 동성애와 퀴어 축제 반대를 외쳤다. 그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동성혼 합법화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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