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경찰이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이뤄지는 비대면 마약 거래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용 내시경 카메라를 도입한다. 이는 눈에 띄지 않는 공간에 은닉된 마약을 보다 효과적으로 탐지하기 위한 조치다.
경찰청은 15일 올 하반기부터 서울과 부산, 대구를 포함한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의 마약 전담 수사팀 71곳에 내시경 카메라를 각 1대씩 지급할 계획으로 최근 구매 입찰 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도입 예정인 내시경 장비는 조이스틱 조작으로 튜브를 4방향 180도까지 회전시킬 수 있고, 튜브 끝에 부착된 조명으로 어두운 공간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던지기'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만나지 않고, 지정된 장소에 마약을 숨겨 놓으면 구매자가 이를 찾아가는 비대면 마약 유통 수법이다. 은닉 장소는 아파트 화단부터 가스 배관이나 실외기, 천장, 수도 계량기 등 다양한 일상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마약이 주택가나 공공장소 등 일반 생활공간에까지 퍼지면서 사회적 불안도 커지고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23년 마약류 사범은 총 2만7611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50% 증가했으며, 경찰은 이들 대부분이 '던지기' 방식으로 유통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구속기소된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의 아들 이모씨도 이 같은 수법으로 마약을 손에 넣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27일부터 지인들과 렌터카를 타고 액상대마 매매를 시도했다. 이씨와 지인들은 강서구 아파트 단지 땅속, 수원 아파트 단지 내 공터 땅속, 서초구 오피스텔 앞 화단, 서초구 아파트 양수기함 등에서 대마를 찾으려다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