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연합뉴스은신 중인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에 대한 응징을 선언했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새벽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테러범인 시오니스트 정권에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 우리는 시오니스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시오니스트는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적인 표현이다.
그는 이어 페르시아어 게시글에서 "하이다르의 고귀한 이름 아래 전투가 시작됐다"고 적었다. '하이다르'는 시아파가 신성시하는 초대 이맘 알리를 지칭하는 호칭으로, 종교적 정당성을 내세운 전투 선언으로 풀이된다.
또한 하메네이는 7세기에 무슬림 군대가 유대인 거주지였던 하이바르를 정복했던 사건을 언급하며 "하이바르로 돌아간다"고도 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검을 뽑아 든 남성이 화염 속 성채를 향해 걸어가는 사진도 함께 실렸다.
하메네이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기습 공습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부 이란 반체제 매체는 그가 가족과 함께 지하 벙커에 은신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소위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글을 올리면서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