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은 최근 5년간 보좌진을 46차례 교체한 것으로 드러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관 갑질 의혹'에 대해 "사실이면 장관 자격이 없는 것은 당연하고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며 10일 총공세에 나섰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강 후보자가 보좌진에게 자신의 집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버리게 하거나 고장 난 변기를 살펴보게 했다는 언론 보도를 두고 "보좌관을 집사처럼 부렸다는 의혹이 있다. 대단히 큰 충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이재명정부 내각) 7대 검증기준 중 하나가 '갑질 전력'"이라며 "강 후보자는 지금 즉각 이에 대해 해명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민영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회 보좌진은 국가의 녹을 먹으며 국민을 섬기는 공무원"이라며 "국회의원이 개인비서처럼 사적으로 부리는 것은 인권 유린을 넘어 대표성을 부여해 준 국민들에 대한 중대한 배반"이라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여가부는 강 후보자와 같은 갑질범으로부터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임 부처다. 갑질 의원이 장관직을 맡는다는 게 언감생심 가당키나 한가"라며 강 후보자의 사죄와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 더해,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도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며 어물쩍 넘어갈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사과하고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답"이라며 공격에 가세했다.
국보협은 성명서를 통해 "강 후보자가 제21대 국회의원 재직 당시 보좌진에게 반복적으로 '가사 노동'을 강요하고 업무와 무관한 허드렛일을 수행하게 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권한 남용이자 직장 내 갑질"이라고 밝혔다.
특히 강 후보자가 지난 2020년 직장 내 괴롭힘을 막겠다며 '태움 방지법'을 대표 발의한 사실을 꼬집었다. 국보협은
"앞으로는 '갑질 근절'과 '약자 보호'를 외치면서 뒤로는 자신의 직원을 '집사'처럼 부려먹은 '양두구육(羊頭狗肉)'의 행태에 국민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후보자가 정무·정책 업무를 지원하는 최측근인 4급 보좌관 등 보좌진을 근 5년간 46차례 갈아치운 점도 거론했다. 국보협은 "강 후보자의 갑질과 무리한 사적 지시 때문은 아니었는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라며 "정작 자신의 보좌진을 소모품 다루듯 바꿔버린 이가 어떻게 약자를 배려하고 권익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인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6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은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 재직 시 제자의 논문을 오·탈자까지 통째로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도 함께 겨눴다.
송 위원장은 "제자 논문을 베낀 것도 부끄러운 일인데 오타까지 그대로 베껴 쓴 것은 정말 창피한 일"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대학교수에게는 일반 학위논문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논문표절 교수가 교육부 장관이 된다면 대학 총장과 교수를 만나서 무슨 권위를 세울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는
"국무회의 참석 자격이 없는 사람은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동명이인인)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아니라 (교육장관 후보자) 이진숙 교수라는 점을 꼭 명심하라"고 비꼬았다.
김정재 정책위의장도 이 후보자가 차녀를 조기 유학 보내는 과정에서 초·중등교육법 위반한 사실이 드러난 점을 들어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데, 이 후보자에겐 없는 것 같다. 낯짝이 있다면 지금 즉시 사퇴하라"고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