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청 문준석이 영동장사대회에서 태백급(80㎏ 이하)을 제패했다. 문준석은 4일 충북 영동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5 민속씨름 영동세계국악엑스포장사대회 태백장사 결정전(5판 3승제)에서 노범수(울주군청)를 3-2로 꺾었다. 사진은 이날 포효하는 문준석. 대한씨름협회씨름 경량급 강자 문준석(수원특례시청)이 태백급(80kg 이하) 최강으로 군림했던 '노또장' 노범수(울주군청)를 꺾고 장사에 올랐다.
문준석은 4일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5 민속씨름 영동세계국악엑스포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 결정전에서 노범수를 물리쳤다. 5판 3선승제 결승에서 마지막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3 대 2 신승을 거뒀다.
지난 4월 평창 대회 이후 4개월 만의 황소 트로피다. 올해 2관왕에 오른 문준석은 통산 11번째 태백장사 꽃가마에 올랐다.
문준석은 16강부터 4강전까지 한 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병하(구미시청), 문현우(영암군민속씨름단), 김원호(증평군청)를 모두 2 대 0으로 눌렀다.
하지만 결승 상대가 난적이었다. 태백급에서만 19회 정상에 올라 '노또장'(노범수 또 장사 됐다)이라는 별명을 얻은 노범수였다. 이후 노범수는 금강급(90kg 이하)으로 체급을 올렸지만 이번에는 태백급으로 출전해 다시 결승에 올랐다.
과연 노범수는 강했다. 첫 판에서 문준석을 빗장걸이로 눕히며 기선을 제압했다. 문준석은 들배지기와 측면(자반) 뒤집기를 성공시켜 2 대 1로 역전했지만 노범수가 왼뒷무릎 기술로 승부를 마지막 판까지 몰고 갔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문준석의 뒷심이 더 강했다. 5번째 판에서 문준석은 노범수를 오금당기기로 쓰러뜨리고 포효했다.
경기 뒤 문준석은 "사실 팀 동료 허선행 장사와 준결승전에서 만나 시너지를 내서 경기하고 올라가고 싶었는데, 아쉽게 허선행 장사가 탈락해서 주장으로써 더 열심히 해서 우승해야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결승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노범수 장사는 워낙 베테랑이기 때문에 한방의 기술보다는 최대한 주어진 1분을 잘 사용해서 끈질기게 싸워서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특히 마지막 승리 기술인 오금당기기에 대해 문준석은 "예전 노범수 장사와 경기에서 오금당기기 기술로 이긴 전적이 있어서 경기 도중 찰나의 순간이 스쳐 지나갔는데 몸이 반응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 문준석은 같은 팀 동료이자 형제인 문형석에게 어떤 조언을 하느냐는 질문에 "서로 형제이기 때문에 서로 좋은 얘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면서 "안 좋은 지적만 해서 오히려 시너지를 더 얻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향후 목표에 대해 문준석은 "사람의 욕심과 도전은 끝이 없기 때문에 장사 횟수를 숫자로 정하진 않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씨름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시는 수원특례시청 이재준 시장님, 매번 끝까지 믿어주시는 이충엽 감독님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면서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위더스제약 2025 민속씨름 영동세계국악엑스포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 결정전 결과
태백장사 문준석(수원특례시청)
2위 노범수(울주군청)
공동 3위 김원호(증평군청), 박권익(양평군청)
공동 5위 박정우(의성군청), 문현우(영암군민속씨름단), 박진우(영월군청), 정재욱(구미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