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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경북 흔든 '무소속 돌풍'…국민의힘 '상처뿐인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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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기초단체장 승리에도 무소속 약진·민주당 선전에 긴장감 고조
국민의힘 독주에 견제 심리 작동…지역 정치 지형 변화 가능성 확인
'텃밭' 안주론 경계령…4년 뒤 지방선거 향한 여야 정치권에 과제 남겨

 시민들이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황진환 기자시민들이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황진환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북은 예상대로 국민의힘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곳곳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켰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일부 지역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과 경쟁력을 보여주면서 경북 민심의 변화 가능성을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 개표 결과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가 무난히 3선 고지에 올랐고, 22개 시·군 단체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며 보수 텃밭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를 들여다보면 국민의힘이 마냥 승리를 자축하기 어려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국민의힘 독주 체제'에 대한 견제 심리가 곳곳에서 확인됐다. 경북은 국민의힘 텃밭으로 불리지만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무소속으로 대거 출마해 현역 또는 공천 후보와 맞붙는 사례가 잇따랐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황이주 당선인이 지지자들과 함께 당선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황이주 당선인 캠프 제공무소속으로 당선된 황이주 당선인이 지지자들과 함께 당선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황이주 당선인 캠프 제공
이 결과 22개 시군 중 울진과 울릉을 비롯한 4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며 국민의힘 철옹성을 무너뜨렸다. 
 
민주당의 선전도 눈에 띈다.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오중기 후보는 당선에는 실패했지만, 보수 일색의 정치 지형 속에서도 꾸준히 지지층을 확대하며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포항시장 선거에서도 박희정 후보가 박용선 당선인을 끝까지 추격하며, 정치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민심을 대변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이 경북지사와 대부분의 기초단체장을 지켜내며 외형상 승리를 거뒀지만, 내용적으로는 민심의 경고를 확인한 선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 상황실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집무실로 가기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윤창원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 상황실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집무실로 가기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윤창원 기자
하지만 좀처럼 바뀌지 않는 지역의 보수 색채와 진보 진영의 유리천장을 재확인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대선 이후 변화된 정치 환경 속에서 치러졌고, 전국적으로 민주당 강세 흐름이 확인됐지만, 대구경북에서는 국민의힘 우세가 다시 한번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TK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영남권 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사례에서 보듯 좋은 인물이 있다면 TK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 결과는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안일함에 대한 경고이자 지역 발전과 행정 성과를 중심으로 후보를 평가하겠다는 유권자들의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며 "경북 민심도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 양당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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