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도전한 오세훈 후보(왼쪽)와 정원오 후보. 연합뉴스·박종민 기자더불어민주당이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곳 승리했지만,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하며 '반쪽 승리'를 거뒀다. 오는 8월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6∙3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와 함께 정청래 대표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었다.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압승하면 정 대표의 연임 도전에도 청신호가 켜지지만, 서울과 전북 등 격전지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패할 경우 선거 사령탑인 그가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특히 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지사가 '정청래 대 김관영' 구도로 판을 키우며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차기 당권 경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이 공천한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이 김 지사를 9.44%포인트(87284표)차로 누르며 정 대표가 한숨을 돌렸지만, 복병은 서울시장 선거였다. 방송3사 출구조사와 달리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이 극적 역전승을 거두며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당에 뼈아픈 패배로 마무리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3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당내에서는 곧바로 정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송영길 인천 연수을 국회의원 당선인은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다. 책임을 지냐 마냐는 어차피 (8월) 전당대회가 있으니까 종합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앵커의 질문에 "당원과 민심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이 체제가 바뀌지 않으면 이재명 정부 성공을 담보하는 데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걱정을 당원들이 하고 계시기 때문에 김민석 총리께서도 출마하신다고 하니까 전반적인 상황을 보겠다"고 답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날 투표 종료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바로 이 시각부터 정청래를 당대표에서 끌어내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광주전남 시도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우롱한 정청래 당대표는 호남팔이 집어치우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지사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내 경선과 관련해 ARS 투표 과정에서 전남에서 2300여 건의 전화 끊김 오류가 발생했다며 재조사 등을 요구했지만, 중앙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