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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노선 넘긴 고환율에 우는 부산경제, '전재수 체제' 시작부터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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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원-달러 1500원 돌파에 제조업 채산성 악화 직격탄
부산상의 "지역 맞춤형 긴급 자금·인프라 지원 시급"

부산신항. BPA 제공부산신항. BPA 제공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이던 1500원 선을 돌파하고 주식시장이 연일 요동치면서, 부산 지역 실물 경제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지역 제조업계는 채산성이 악화하는 직격탄을 맞았고, '글로벌 금융 허브'를 꿈꾸던 지역 자본시장 역시 변동성 확대에 얼어붙었다. 고환율·고변동성의 복합 위기 속에서 벼랑 끝에 선 부산 경제계의 시선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새롭게 닻을 올린 '전재수 신임 부산시장 체제'로 향하고 있다.

"버틸 체력이 없다"…원자재 폭등에 갇힌 탯줄 산업들


자동차 부품과 조선기자재 등 후방 산업이 집중된 부산 경제는 환율 급등의 타격을 가장 먼저, 가장 깊게 받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리스크 장기화 속에서 간신히 버텨온 기업들은, 이제 "제품을 팔아도 손해를 보는" 공포감에 짓눌려 있다.

부산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는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면서 해외에서 들여오는 알루미늄, 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 단가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치솟았다"며 "완성차 업체로의 납품 단가는 고정돼 있어 발생한 환차손을 고스란히 중소기업이 떠안아야 하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일부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환차익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주문량 자체가 줄어든 데다 증시 불안까지 겹치면서 앞으로 투자 계획을 세우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환리스크 헤지(위험 분산) 능력이 취약한 지역 중소기업들은 현재의 거시경제적 충격을 아무런 보호막 없이 각자도생으로 버텨내고 있다.

널뛰는 증시, '금융도시 부산'의 딜레마


글로벌 금융 허브를 표방해 온 부산의 자본시장도 깊은 침체에 빠졌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이 연일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면서 지역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환율 등락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지역 기반 상장사들의 주가도 동반 요동치고 있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필수적인 지역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들의 기업공개(IPO) 길마저 꽉 막힌 상태다.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면서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투자 기조를 보수적으로 선회하자, 이는 결국 지역 기업들의 '자금 경색'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해양수도 복원' 공약…전재수 시정을 바라보는 두 시선


지역 경제가 사면초가에 몰린 최악의 타이밍에 출범하는 '전재수 호'를 바라보는 상공계의 마음은 간절함과 우려가 교차한다.

상공계는 전 신임 시장이 선거 과정에서 핵심 기치로 내건 '해양수도 부산' 비전과 동남투자공사 설립이 얼마나 속도감 있게 추진돼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환율·고금리로 고통받는 중소기업을 위해 실질적인 지방세 세제 혜택이나 지역 금융권을 연계한 긴급 자금 지원책이 즉각 마련되기를 강력히 희망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환율과 증시라는 거시경제 변수는 지자체의 노력만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영역인 데다,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재정·행정적 지원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공약이 공염불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기업들의 현장 애로사항을 신속히 조사해 새 시정의 경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전달했던 정책 제언집과 전 시장의 공약을 비교 분석해 우선순위를 추린 뒤, 앞으로 꾸려질 인수위원회와 긴밀히 소통할 방침이다.

또, 빠른 시일 내 전재수 당선자와 지역 상공인 간의 간담회를 열어 해양수도 부산, 공공기관 이전, 동남투자공사 설립 등 핵심 공약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른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과 '지역 전력망 확충' 등 필수 인프라 구축에 대한 상공계의 요구도 강력히 전달할 계획이다.

심재운 부산상공회의소 경제정책본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겹치면서 지역 기업들이 환율·원자재·자금난이라는 2중, 3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차기 지방정부는 기업들의 이러한 고통을 세심하게 살펴 현 상황을 버텨낼 수 있는 시의적절하고 효과적인 지원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상의 역시 당선인 중심의 간담회를 통해 지역 기업들의 생생한 애로사항과 요구사항을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가교 역할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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