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연합뉴스비공개 훈련을 진행하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훈련장에 불법 드론이 출현해 현지 군경과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사에 나섰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멕시코전을 불과 이틀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17일(한국시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대표팀이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앞서 준비운동을 하던 중 훈련장 상공에 불법 드론이 나타났다. 이를 최초로 발견한 것은 대표팀 소속 보안요원이었다.
위험을 감지한 직후 베이스캠프에 주둔 중이던 멕시코군 드론 차단 요원이 즉각 대응에 나섰다. 군 요원들이 드론 신호 차단 전파를 발사하자 해당 드론은 곧바로 현장에 추락했다.
대표팀 안전담당관과 현지 경찰, 군 병력이 추락 지점으로 신속하게 이동했으나 용의자들을 현장에서 체포하지는 못했다. 대표팀 측 인원이 도착하기 전, 드론 조종자로 의심되는 외국인 남성 2명이 추락한 드론을 수거해 빠르게 현장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인상착의와 도주 과정은 훈련장 내 영상팀 촬영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대표팀에 파견된 FIFA 안전요원은 현지 멕시코 경찰에 즉각 수사를 의뢰했다. 현지 경찰도 곧바로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대표팀 측은 관련 내용을 FIFA 본부에 보고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현재까지 경찰 수사 결과나 FIFA 측의 구체적인 피드백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다행히 전력 노출 피해는 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드론이 출현하고 격추된 시점이 본격적인 전술 훈련 전인 워밍업 단계였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핵심 전술이나 전략이 외부로 유출되지는 않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와 2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5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팀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 훈련 시 일반인이 호기심으로 드론을 띄우는 해프닝은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드론이 추락하자마자 남성들이 신속하게 장비를 수거해 도주했다는 점에서 단순 호기심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대국의 전력 탐색을 위한 스파이 활동인지, 외신 미디어의 과열 취재인지, 혹은 일반인의 돌출 행동인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해외 훈련 중 불법 드론이 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현장에서 즉각 처리해왔으며, 지금까지 드론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적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현지 경찰과 FIFA 측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철저히 파악하겠다는 방침을 전달받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