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하는 오현규. 연합뉴스2026 북중미 월드컵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혹독한 고지대 환경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 가혹한 환경은 선수단뿐만 아니라 현장 취재진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상황이다.
앞서 '체코전의 영웅' 오현규(베식타시)가 경기 직전 고열 증세를 겪은 데 이어, 현장 취재 기자 역시 급격한 컨디션 난조로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오전(현지시간) 대표팀 훈련이 진행된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당시 취재를 위해 훈련장을 찾은 동료 기자의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다. 당일 새벽부터 미세한 속 쓰림을 호소했다던 그는 훈련장에 도착하자마자 심한 구토 증세를 보였다. 힘겹게 취재를 마치고 숙소로 복귀한 뒤에는 갑작스러운 고열 증세까지 겹쳐 두 시간 동안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위기의 순간에 구원투수로 나선 것은 대표팀 의무진이었다. 대한축구협회의 신속한 주선으로 대표팀 수석 주치의 송준섭 박사가 직접 처방에 나섰다. 체코전 당일 아침 "도저히 못 뛰겠다"고 호소했던 오현규를 일으켜 세운 이른바 '오현규 테라피'가 취재진에게도 그대로 적용됐다.
해당 기자의 상태를 진단한 송 박사는 오현규와 같은 증상이라고 판단했다. 송 박사는 이후 내린 처방에 대해 "오현규에게 사용했던 비밀 레시피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다만 구체적인 치료 방법은 홍명보호의 보안 사항으로 분류돼 베일에 가려져 있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해당 기자는 처방을 받은 뒤 추가적인 탈수를 막기 위해 식사를 중단하고 전해질 음료만으로 버텼다. 이후 고열과 구토 증세가 빠르게 가라앉았고 혈색도 훨씬 좋아졌다.
훈련 지켜보는 송준섭 대표팀 주치의. 연합뉴스지난 12일 체코와의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극적으로 컨디션을 회복해 결승골을 터뜨렸던 오현규의 경우처럼, 송 박사의 정교한 처방이 현장 취재진에게도 그대로 적중한 셈이다. 약 하루 만에 건강을 회복한 기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태극전사들을 지키는 의무진의 역량을 몸소 체감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치료를 마친 뒤 송 박사는 고지대 환경에 대한 철저한 사전 대비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송 박사는 "고지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특성상 선수들에게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탈수열과 각종 돌발 질환, 부상 등을 이미 사전에 예측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대비해 파트별로 정교한 맞춤형 치료법과 의약품을 멕시코 입국 전부터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철저한 사전 대비와 정교한 매뉴얼이 있었기에 오현규에 이어 취재 기자까지 단 하루 만에 회복시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