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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 '내일은 꼭 더 행복하자' 되뇌인 윤병희, 그가 꾸는 꿈[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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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드라마 '멋진 신세계' 손재한 역 윤병희 인터뷰 ②
중학생 시절 연극 보고 무대에 극 올리는 일이 '너무 재밌겠다'라고 생각
극단에서 연기 시작해 영화·드라마로 영역 넓혀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연기 선보이고 싶어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손재한 역을 연기한 배우 윤병희. SBS '멋진 신세계' 제공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손재한 역을 연기한 배우 윤병희. SBS '멋진 신세계' 제공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짧게 출연했을 때 서울 강남구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금수저'라고 부르는 이들이 있었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강남 태생'이라는 것 자체를 달갑지 않게 보는 이들도 있었다. "누구나 견뎌야 하는 시간, 버텨야 하는 시간이 있는데 그곳에 사는 이유만으로 그런 시간마저도 없는 것처럼 비치는 게…"

좋아하는 '연기'를 꾸준히 하기 위해, 윤병희도 '버티는 시간'을 보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떻게 버텼냐 싶은데, 많은 배우분들도 저마다의 시간을 버텨요. 다만 어떻게 버텼느냐 차이죠." 윤병희는 잠들기 전 늘 같은 말을 주문처럼 외웠다. '내일은 꼭 더 행복하자'라고.

11.8%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냉혈한 같은 악질 재벌 차세계(허남준) 곁을 지키는 비서실장 손재한 역할로 다시 한번 대표 캐릭터를 만든 배우 윤병희.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열린 '멋진 신세계' 종영 인터뷰에서, 윤병희는 배우로서 자리 잡기까지 견딘 시간도 이야기했다.

윤병희는 올해 상반기 '21세기 대군부인'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멋진 신세계'까지 드라마로만 세 작품째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은지 질문에 윤병희는 '멋진 신세계' 촬영 때의 일화를 전했다. 그는 "퇴근길이었나 새벽 일찍 출근길이었나 하여튼 명확하진 않은데 '너무 피곤하다' '하루 잠만 자고 싶다'라고 생각했다가 제가 제 뺨을 때렸다"라고 고백해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왜냐하면 저는 이게 꿈이었거든요. 너무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는 거예요.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제가 몸이 지쳐 있을 정도면 스태프분들, 주인공들은 오죽하겠어요? (임)지연씨, (허)남준씨도 전혀 티 내지 않는데… (뺨 때린 강도는) 꽤 셌어요. (일동 웃음)"


윤병희는 '멋진 신세계' 종영 하루 전인 지난 19일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SBS '멋진 신세계' 제공 윤병희는 '멋진 신세계' 종영 하루 전인 지난 19일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SBS '멋진 신세계' 제공 
가족들은 윤병희를 응원하는 든든한 울타리 같은 존재다. 어느덧 아이들도 자라 아빠가 뭐 하는 사람인지 안다고. 윤병희는 "저도 어느 순간 '촬영 갔다 올게' 하는데,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 '아빠 일하(러 가)는구나' 조금 자연스러워진 거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뭐 그렇게 티는 안 내지만 '멋진 신세계' 되게 인기더라 이런다. '나, 아빠가 뭐 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어' 하고 티 내면 제가 부담스러워할 줄 아나 보다. 제 아이패드 보면 '윤병희' '멋진 신세계' 찾아본 기록이 다 있다. 되게 좋아한다. 뭘 하든 좋아하고, (제가) 많이 나오는 걸 좋아하더라"라고 전했다.

작품을 볼 때 "제일 많이 지적해 주는" 사람은 바로 아내다. "귀담아듣고 수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라는 각 잡힌 대답으로 취재진을 웃긴 윤병희는 "이번 '멋진 신세계'는 좀 특이한 경험인 게, 저에 관한 코멘트가 없었다. 저도 좀 '어, 뭐지?' 했는데 허남준 배우 얘기를 많이 한다. 너무 멋있다고"라고 해 다시금 폭소를 유발했다. "'어머, 어머!' 이런 리액션만 해요. 옆에서 제가 쳐다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웃음)"

하루는 아내가 '너는 저기서 어떤 마음으로 연기했니?' 질문한 적이 있다. "저는 순간… 순간 선배님이라고 할 뻔했다"라고 너스레를 떤 윤병희는 "'너는 저기서 너무 드러내려고 한다'라고 하는데 너무 맞는 거 같더라. 그러고는 (아내는) 유유히 부엌으로 갔다"라고 덧붙였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수사관 주병덕 열을 맡았을 때였다.

지금까지 아내에게 들은 가장 큰 칭찬은 무엇일까. 윤병희는 "항상 제가 들떠있으면 잡아주는 친구"라며 "표현을 아낀다"라고 답했다. 어떤 작품이 아주 잘되더라도 "이것도 하나의 과정"일 뿐, 묵묵히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서일까.

올해 상반기에만 드라마 세 작품에 출연한 배우 윤병희. 눈컴퍼니 제공올해 상반기에만 드라마 세 작품에 출연한 배우 윤병희. 눈컴퍼니 제공
윤병희는 "그냥 '잘 봤다'(라는 아내의) 이 한마디가 저는 그렇게 크다. 너무 재밌게 잘 봤다는 게 너무 크다. 왜냐하면 그런 말도 쉽게 안 하려고 하고 더 열심히 해야지, 하고 말해주던 친구니까"라고 밝혔다. '멋있다'라는 표현은 지금까지 한 번도 안 했다고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연기에 관심이 생긴 건 중학교 3학년 때였다. 막내 누나가 '교실 이데아'라는 제목의 연극 표를 사 줬다. "뭔지도 모르고 배우라는 것도 모르"지만, '저분들, 저분들이 하는 일 되게 재밌겠다'라고 생각했다. "은연중에 저 세계가 궁금하다"라는 마음이 피어올랐다. 윤병희는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했고, 극단 생활도 했다. "저는 좋은 기회가 있으면 꼭 무대에 다시 서고 싶은 마음이 늘 있죠."

2007년 데뷔했으니 올해가 벌써 20년 차다. 그러자 윤병희는 "어, 지금 소름 돋았다. 왜냐하면 제가 20주년이라고 생각을 못 했다. 뭔가 20년 동안 치열하게 잘 버텼구나 하는, 선물 같은 작품('멋진 신세계')일 수도 있겠다 싶다"라고 말했다.

스무 해 가까이 연기하면서 변치 않는 점과 달라진 점이 있는지 질문이 나왔다. 같은 점은 "감사하게도, 그래도 계속 작품을 만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인물을 만나고 있다는 게 너무 다행이고 너무 감사하고 그래서 더 잘 증명하고 싶고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윤병희는 '스토브리그' '치얼업'에 이어 '멋진 신세계'까지 한태섭 감독과 함께했다. SBS '멋진 신세계' 제공윤병희는 '스토브리그' '치얼업'에 이어 '멋진 신세계'까지 한태섭 감독과 함께했다. SBS '멋진 신세계' 제공
다른 점을 두고는 "저는 매번 달랐던 거 같다. 매번 다르게 접근하고 매번 다른 사람이라는 믿음으로 하기 때문"이라며 "윤병희가 낼 수 있는 목소리, 표정은 사실 한계가 있지 않나. 새롭게 시도하고 노력하는 의지가 있게 접근해야지, 마냥 안주하고 익숙한 연기를 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생각하고 연기하려고 했다"라고 답했다.

'배우' 윤병희를 조금 더 세상에 널리 알린 작품이 있다면 무엇일까. "혼자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라고 맞장구친 윤병희는 "저 스스로가 생각해도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지점에 와 있는 거란 생각에, 언제부터일까, 또 무엇 때문일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한두 개로 꼽을 수 없더라"라고 밝혔다.

지나온 작품 하나하나가 "차곡차곡" 쌓였기 때문이다. 윤병희는 "'범죄도시' 덕분에 거기서 보시고 '스토브리그'(에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났다고 하고, 또 '미스터 션샤인'으로 이어졌고 묵묵히 가다 보면 '빈센조'도 만나고 '악의 꽃도' 만나고… 계속 하나하나 쌓여서 결국 손재한 실장도 만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윤병희는 본인이 생각하는 강점과 매력으로 "친근한 마스크? 편안한… 안 편한가? 안 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답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그냥 튀고 싶지 않다. 연기로 튀고 싶지 않다. 같이 빛나거나, 나로 인해서 이 상대가 어떻게 보이느냐도 연기하는 데 되게 중요한 지점이고 재미이기 때문에, 그런(튀려는) 욕심 없이 이 작품 안에서 더 잘 그리고 다 같이 빛나기 위한 목표를 찾는 의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멋진 신세계' 손재한 역으로 대표작을 추가한 배우 윤병희. SBS '멋진 신세계' 제공'멋진 신세계' 손재한 역으로 대표작을 추가한 배우 윤병희. SBS '멋진 신세계' 제공
이번 '멋진 신세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예를 들면 손재한도 손재한 대사지만, 차세계 대사도 많이 본다. 이 사람을 잘 알아야 하고, 어떤 걸 녹여낼 수 있을까 하는 게 분명히 상대에게서 나오는 것도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손재한 역으로 대표작을 추가한 윤병희, 꿈의 목표치는 어디까지일까. 그는 "연기하면서 딱 누구까지 되자, 이런 건 없다. 가족들이랑 외식하고 여행 가자는 게 제 꿈"이라며 "저희는 여행을 좀 못 가고 그래서 약간 한처럼… 애들이 조금 크고 나서 가족 첫 여행을 갔다. 그때 아이들이 좋아하던 모습에 너무 미안했고 그래서 더 못한 만큼 해 주자고 했다. 막 대단한 걸 바라지 않는다. 우리 가족들 맛있는 거 사주고 여행 다니는 그 삶이 지속됐으면 좋겠다. 그게 딱 제 바람"이라고 답했다.

아이들과 함께 1박 2일로 평창 썰매장에 놀러 갔던 게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고.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다음날에는 조금 더 행복해지자고 외웠던 그는 지금, 바라던 행복에 좀 더 가까워졌는지 궁금했다. 윤병희는 "너무 감사하다. 대중분들과 관심과 사랑도 너무 크지만, 배우로서 작품 안에서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그거 아니면 사실 배우로서 의미가 없지 않나. 그 지점만으로도 너무 크고 감사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연달아 로맨틱 코미디물에 출연했으니 앞으로는 "조금 다른 온도의, 다른 장르에서 연기하고 싶은 생각"이라는 윤병희의 꿈은 여전하다. "진짜 소박하게, 꾸준히 연기하는 것. 다양한 모습으로, 저도 좀 도전하고 안주하지 않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게 전부인 것 같아요, 아무리 다시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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