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은 손흥민이 골 넣을 거에요"…국경 넘어 몬테레이 채운 붉은 함성[인조이 월드컵]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몬테레이스 스타디움을 찾은 한국 팬들. 김조휘 기자몬테레이스 스타디움을 찾은 한국 팬들. 김조휘 기자
멕시코 몬테레이가 한국 축구의 통산 네 번째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을 염원하는 붉은 함성으로 물들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인 한국은 오늘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32강에 진출한다. 운명의 단판 승부를 앞두고 붉은악마 원정대 510명과 현지 교민 1500여 명 등 최소 2000명 이상의 대규모 응원단이 스타디움 주변으로 집결했다.

결전의 땅 몬테레이는 300여 개 한국 기업과 5000여 명의 교민이 삶의 터전을 잡은 '멕시코 속 작은 한국'이다. 원정 응원단 규모는 체코전 340명, 멕시코전 410명에 이어 이번 남아공전을 앞두고 500명 선을 돌파하며 경기를 거듭할수록 불어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한국 영사관을 통해 확인된 교민 티켓 구매자만 800명이 넘는다"라며 "몬테레이뿐 아니라 멕시코시티 거주 교민들까지 대거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의 뜨거운 열기를 전했다.

몬테레이 스타디움을 찾은 김영준씨와 손동호씨. 김조휘 기자몬테레이 스타디움을 찾은 김영준씨와 손동호씨. 김조휘 기자
경기장 인근에서 만난 팬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했다. 멕시코시티에서 온 손동호(32)씨는 "체코전을 과달라하라에서 직관했는데 대표팀을 한 번 더 응원하고 싶어 이곳 몬테레이까지 날아왔다"라며 "과달라하라보다 몬테레이에 교민들이 많아서 열기가 훨씬 더 뜨겁고 오늘 경기장에서 응원가가 더 크게 울려 퍼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국땅에서 축구를 매개로 하나가 된 이들도 있었다. 충남 천안에서 온 대학생 김영준(27)씨는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경기장을 찾았다가 길에서 우연히 손씨의 도움을 받아 함께 경기장으로 향했다. 김씨는 "학기 일정상 볼 수 있는 경기가 남아공전뿐이라 종강하자마자 바로 비행기를 탔다"라며 "손흥민 선수가 전반에 무조건 골을 넣을 것 같다. 3-0 완승을 확신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미국에서 국경을 넘어온 가족 단위 팬들도 눈에 띄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어머니 심지혜씨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시연(11)군은 "우리나라가 3-0으로 이길 것 같다. 손흥민과 이강인 형들을 전력으로 응원하겠다"고 천진하게 웃었다.

어머니 심씨는 "조별리그 경기가 전부 멕시코에서만 열려 아쉬웠는데 이곳 몬테레이는 휴스턴과 가까워 오늘 아침 비행기를 타고 넘어왔다"라며 "오늘 남아공을 꺾고 조 2위로 32강에 가고, 나아가 16강까지 진출해 우리 가족이 사는 휴스턴에서 대표팀 경기를 꼭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실제로 한국이 남아공전을 승리로 장식하면 향후 토너먼트 여정은 더욱 수월해진다. 조 2위로 32강에 오를 경우 다음 격전지는 30만 교민이 버티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다. 이후 16강에 진출하면 심씨 가족의 바람대로 휴스턴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온 김시연군과 어머니 심지혜씨. 김조휘 기자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온 김시연군과 어머니 심지혜씨. 김조휘 기자
몬테레이의 붉은 함성을 원동력 삼아 남아공을 넘어선다면 북미 대륙 전역에 퍼져 있는 한인 사회의 '안방 효과'를 토너먼트 레이스 내내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다. 여기에 현지 멕시코 축구팬들의 일방적인 지지도 든든한 아군으로 작용하고 있다.

멕시코인들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제압한 '카잔의 기적' 덕분에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던 부채의식과 고마움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지난 1차전 체코전에서도 현지인들은 붉은악마의 "대~한민국!" 구호에 맞춰 "꼬레아!"를 연호하며 한국의 홈 경기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 바 있다.

수천 명의 교민과 원정단, 그리고 현지 팬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이는 이곳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홍명보호가 북중미 월드컵 잔혹사를 끊어내고 토너먼트행 대업을 이룰 준비를 마쳤다.

한편 이날 취재진이 만난 팬들의 바람과 달리 손흥민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손흥민은 지난 2경기 모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교체 투입돼 골 맛을 본다면 월드컵 통산 4호 골로 안정환과 박지성을 넘어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자에 등극하게 된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