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 건물 전경. BIS 홈페이지 캡처인공지능(AI) 거품 붕괴, 인플레이션, 재정적 스트레스가 현재 글로벌 경제에 주요 위협이 되고 있다고 국제결제은행(BIS)이 28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BIS는 이날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서 이 세 요인이 큰 잠재적 금융 취약성을 내포해 어떤 충격이라도 크게 증폭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사흘 동안 여는 연례 포럼 직전에 나온 것으로, AI가 촉발하는 리스크를 부각하며 이런 위험들이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한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BIS는 "(AI 관련) 수익률에 대한 실망은 갑작스러운 자금 회수를 촉발하고 자본 지출(CAPEX) 붐을 장기적인 투자 불황으로 전환해 금융 여건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오늘날 주요 주식 시장의 조정은 과거보다 더 큰 거시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짚었다.
세부적으로는 BIS는 AI 업계의 자금 조달 측면에서 취약점들이 존재한다면서, 대표적 사례로 현재 AI 관련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는 '순환 금융' 거래를 꼽았다.
예컨대 칩 제조업체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AI 개발사나 네오클라우드 제공업체의 지분을 인수하면, 이들은 다시 칩이나 전산 자원(컴퓨팅 파워)을 다년간 구매하기로 약정하는 것이다. 지분이나 부채 관계를 공급자와 고객 간 거래에 뒤섞는 방식이다.
한편 인플레이션의 재발 가능성에 대한 BIS의 경고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난의 충격이 가라앉을 것이란 일부 초기 낙관론과 대조를 이룬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에너지 공급 차질이 끝나지 않았을 수 있고, 공급 인프라 재건엔 시간이 걸리며 종전 위기의 여파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견해와도 방향이 같은 분석이다.
BIS는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는 여전히 진보와 위험의 역류 속에 갇혀 있다"며 "경제 회복력은 점점 더 도전받고 있고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