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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 속 가뭄 사투 이틀째, 소방 물탱크차 15일까지 연장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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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시군·소방·군·산림청 가용자원 총동원
가뭄 심각 5개 시군에 소방 물탱크차 100대 지원 연장 요청
단감·벼 등 농작물 피해 2400ha

소방 물탱크차 급수 지원. 경남소방본부 제공 소방 물탱크차 급수 지원. 경남소방본부 제공 
극심한 가뭄으로 바짝 타들어가는 농경지에 숨통을 트기 위한 사투가 13일에도 경남 현장에서 숨가쁘게 펼쳐지고 있다.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전국에서 모인 소방 물탱크차 200대와 대원 400명을 비롯해 경남소방도 출동 대기에 필요한 최소 차량을 제외한 50여 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시군에서도 130대의 급수차가 지원에 나섰다.

여기에 산림청과 육군 제39보병사단, 공군 제3훈련비행단, 공군교육사령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소속 차량 14대까지 힘을 보태면서 타들어가는 농경지를 살리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가 투입됐다.

소방 물탱크차들이 좁은 농로를 따라 이동해 굵은 호수를 뻗어 논밭으로 거센 물줄기를 내뿜었다. 소방관들은 뙤약볕 아래에서 무거운 수관을 끌며 논에 물을 대는 데 여념이 없었다. 소방차 위에 올라가 시원한 물줄기를 농경지 멀리까지 쏘아 올리며 '단비'를 선물했다.

소방대원들은 12일 하루 동안에만 653회에 걸쳐 4769t의 물을 급수했으며, 이 중 99% 이상인 4727t을 타들어가는 농경지에 집중 투입했다.

소방 물탱크차 급수 지원. 경남소방본부 제공 소방 물탱크차 급수 지원.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도내 평균 저수율은 32.8%로 평년(70.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밀양(25.2%), 의령(27.6%), 함안(26.2%), 창녕(28.4%), 거제(27.5%) 등 5개 시군은 저수율이 20%대로 떨어지며 가뭄 '심각' 단계에 올랐다.

창원·진수·김해 등 9곳은 '경계', 사천·남해·거창 3곳은 '주의' 단계이며, 마지막까지 버티던 함양마저 '관심' 단계로 들어섰다.

가뭄과 폭염이 겹치면서 농작물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2일 기준 도내 농작물 피해 면적은 6218개 농가, 2399.9ha에 달한다. 이 중 경남의 대표 특산물인 단감 피해만 1534.4ha로 전체 피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벼도 600ha를 넘었고, 콩·깨·고추·키위·사과 등 과수와 밭작물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축 역시 닭, 돼지, 오리 등 6만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박완수 경남지사 급수 지원 현장 점검. 경남도청 제공 박완수 경남지사 급수 지원 현장 점검. 경남도청 제공 
이날 밀양강 취수장과 삼랑진읍 급수 현장을 직접 찾은 박완수 경남지사는 "시간이 지체될수록 농작물 피해가 커진다"며 "관정 개발이나 저수지 준설 등 중장기 대책과 별개로 당장 피해가 진행되고 있는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는 응급조치를 먼저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지사는 모든 시군에 '일제 지령전화'를 통해 "다른 시도 소방인력이 가뭄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만큼 시군이 현장 지원에 적극 나서라"며 "외부 소방장비가 현장을 찾지 못하거나 필요한 곳에 제대로 투입되지 않는 일이 없도록 신속히 물을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현장에서는 민관의 따뜻한 온정도 더해졌다. 도내 자원봉사센터와 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운동 등 민간단체 회원 170여 명은 무더위 속에서 작업 중인 대원들에게 생수 2250병과 빵·과일·아이스크림 등 간식을 전달하며 힘을 보탰다.

박완수 지사, 소방 물탱크차 15일까지 연장 지원 요청. 경남도청 제공 박완수 지사, 소방 물탱크차 15일까지 연장 지원 요청. 경남도청 제공 
도는 가뭄 피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국가소방동원에 따른 소방차 급수지원도 가뭄 심각 단계인 5개 시군에 20대씩 총 100대를 15일까지 연장해 달라고 소방청에 건의했다.

이와 함께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해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을 통한 농가 피해 조사를 일찍 마무리 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저수지 준설과 관정 개발을 위한 국비 지원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박 지사는 "상황이 완전히 안정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과 역량을 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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