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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과 거친 파도' 시진핑의 위기 강조 화법…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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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8-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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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미중갈등·대만문제 등 현실 반영
장쩌민 소환하며 "본인 리더십 강화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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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7일 장쩌민 탄생 100주년 기념식 연설은 장쩌민 전 주석에 대한 찬양 일색이었다.

그는 40분간 연설을 통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경제정책과 홍콩·마카오 반환, '하나의 중국' 정책 고수 등 외교·국방 정책도 높이 평가했다. 톈안먼 민주화 운동 진압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을 피하면서 "당의 정확한 정책 결정을 결연히 지지하고 집행했다"고 옹호했다.

사실상 중국의 핵심 지도자인 마오쩌둥·덩샤오핑과 동급으로 장 전 주석을 격상시킨 것이다.

시 주석이 장 전 주석의 성과를 추켜세운 것은 자신이 추진하는 글로벌 거버넌스 재편 구상을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부분은 '새로운 여정'을 언급하며 지금의 상황과 관련해 "강풍과 거친 파도, 나아가 위험한 격랑과 같은 중대한 시험"이라고 진단한 대목이다.

이러한 위기 강조 화법은 중국이 직면한 여러 대내외적 위험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밖으로는 이란 전쟁 등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와 대만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9월 미국 방문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지만 양국 간 무역 갈등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중국은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는 만큼 미국의 규제 강도도 거세지는 모양새다.

대내적으로는 내수 부진이라는 경제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같은 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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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장 전 주석이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1980년대 말~1990년대 초반에 대해서도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정치적 풍파가 발생한 시기"라고 규정했다.

과거 위기 극복 사례를 소환하면서 본인의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는 관측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지난 16일 "당에는 반드시 핵심이 있어야 하고, 당 중앙에도 반드시 핵심이 있어야 한다"며 현 지도부에 대한 충성을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과 닿아 있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이 장 전 주석의 경제 발전과 개혁개방, 공산당의 강력한 지도력을 대내외 압박을 헤쳐 나가는 모델로 제시했다고 짚었다.

시 주석은 특히 이례적으로 "2004년 주도적으로 당·국가의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사직했다"고도 언급했다. 이를 두고 국가주석 4연임 여부 역시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의 4연임 여부는 내년 제21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공식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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