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면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공원 주택공급에 대한 반대 의견을 거듭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24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에 '일타시장-용산공원 편'을 공개하고 "용산공원의 일부라도 아파트 부지로 바꾸는 데 찬성한다면 두고두고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오 시장은 먼저 여의도공원 약 13개 규모인 용산공원 예정지가 "청나라군과 일본군, 미군이 120여 년간 주둔했던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공간으로 그 역사성과 자연성을 보존해 미래세대에 물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집이나 직장에서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공원이 부족한 만큼 용산공원은 뉴욕 센트럴파크나 런던 하이드파크처럼 도심 한가운데 자리하는 녹지로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도 되풀이했다.
정부가 용산공원부지 내 군인아파트와 장교숙소, 방위사업청 부지 등 기존 시설이 있는 곳을 훼손부지로 보고 주택공급에 활용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용산공원 예정지는 현재 남은 건물과 콘크리트를 철거하고 잔디와 나무가 있는 녹지공원으로 복원하기로 한 곳이므로 시설이 있다는 이유로 이미 훼손됐다고 보는 것은 용산공원 조성 취지를 왜곡한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특히 해당 부지가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상 보존하기로 한 본체부지라며 본체부지 일부를 주택용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면 향후 다른 구역까지 개발할 수 있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 시장은 이와 함께 "현재 임시 개방 중인 '용산어린이정원'은 오염된 토양 위에 복토한 뒤 잔디를 조성한 공간"이라며 주택을 짓고 거주하려면 유해물질이 포함된 오염토를 깊이 파내고 고온 처리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린이정원보다 규모가 작은 '캠프킴 부지'도 6년 전 정화 작업을 시작했지만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당면한 주택 부족을 해소할 신속한 공급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아울러 용산공원 주택공급에 반대하는 것이 정치적 판단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면서 이재명 대통령도 2022년 대선 때 용산공원을 자연성과 생태성을 살린 공간으로 보존하겠다는 취지의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 시장은 용산공원 보존이 주택공급에 반대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와 물재생센터 등 도시기반시설을 이전해 확보되는 부지 활용, 청년주택의 지속적인 공급과 금융 지원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민 3분의2 정도가 용산공원의 일부라도 아파트 부지로 사용하는 데 반대하고 이중 절반 가까운 46.7%는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용산공원만큼은 온전하게, 원래 예정대로 공원으로 만들어 달라는 시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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