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연합뉴스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제시한 이른바 '7일 계획'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부 발언에도 불구하고 중재자를 통한 공식적인 회답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중재국을 통한 미국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합당한 근거 없이 이를 뿌리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의 공격으로 협상이 무산돼 왔다고 날을 세운 아라그치 장관은 "평화를 향한 어떤 기회도 놓치지 않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미국 중간선거 일정 등 외부 변수는 고려 대상이 아니며 오직 이란의 국익만 신경 쓴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종말적 전쟁이 닥치더라도 단호하게 맞설 태세가 갖춰져 있는 만큼, 외교적 대화에 나설 준비도 돼 있다. 매우 합리적인 협상안이 이미 테이블에 올라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라그치 장관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찾아 미국의 전면적 적대 행위 중단 등을 전제로 '7일 이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이란이 전황에서 크게 밀리자 즉시 해협을 열겠다며 합의를 원하고 있다"며 해당 제안을 자신이 직접 거부했다고 선을 그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느냐는 물음에 아라그치 장관은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믿는다"며 직답을 피했다.
이와 함께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생산과 최고 지도자의 잠적을 둘러싼 논란에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우라늄을 60%까지 농축한 배경에 대해 그는 "핵확산금지조약(NPT) 틀 안에서 진행된 평화적 핵 프로그램이자 의료 등 특정 목적을 위한 것으로 결코 불법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지난 3월 승계 이후 공개 석상에 나서지 않고 있는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의 행보에 대해서는 "미국의 암살 위협에 따른 경계 조치일 뿐"이라며 "지도자의 명확한 지침과 명령 아래 국가적 합의를 거쳐 정책이 완벽히 통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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