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 10년간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사가 약 3만명 늘었지만 수도권 집중은 오히려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에서는 의사 증가세가 둔화된 데다 평균 연령도 수도권보다 높아 지역 의료인력의 고령화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의사 비중 53.2→55.6%, 강원·경북은 최근 감소
보건복지부는 29일 '제2차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의사와 간호사, 약사 등 보건의료인력 20개 직종의 면허·자격 보유와 활동 현황, 의료기관별 근무와 보수 등 10년간의 변화를 분석했다.
2023년 종합병원 등 요양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11만2443명으로 2013년 8만2409명보다 약 3만명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3.2%였다.
하지만 늘어난 의사는 수도권에 더 집중됐다. 서울·경기·인천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비중은 2013년 53.2%에서 2023년 55.6%로 2.4%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 광역시 비중은 22.9%에서 21.5%로, 도 지역은 23.8%에서 22.5%로 각각 낮아졌다.
최근에는 일부 지역에서 의사 수 자체가 감소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강원과 경북의 의사 수는 연평균 0.2%씩 감소했고 전북은 제자리걸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은 연평균 3%, 경기는 4.4% 증가했다.
인구 대비 의사 수의 지역 격차도 컸다. 2023년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전국 평균 219.8명이었지만 서울은 364.1명에 달했다. 반면 경북은 137.9명, 충남 145명, 충북 158.6명, 전남 160.6명에 그쳤다.
경북 의사, 서울보다 평균 6살 많아…지역 고령화도 뚜렷
지역에서는 의사 고령화도 더 빠르게 진행됐다. 요양기관 근무 의사의 평균 연령은 2015년 44.6세에서 2023년 47.1세로 높아졌다.
2023년 기준 경북 의사의 평균 연령은 50.8세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남 50.2세, 울산 49.8세, 제주 49.7세 순이었다. 서울은 44.7세로 경북보다 6.1세 낮았다.
2015년과 비교하면 경북은 3.6세, 전남과 전북은 각각 3.4세, 울산은 3.3세 높아졌다. 서울은 같은 기간 1.9세 상승했다.
복지부는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도 지역에서 의사 고령화 추세가 더 빠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른 주요 보건의료 직종에서도 평균 연령은 일제히 높아졌다. 치과의사는 2015년 45세에서 2023년 47.7세, 한의사는 43.3세에서 45.4세, 약사는 47.4세에서 48.5세, 간호사는 34.9세에서 36세로 상승했다.
의사는 중소·요양병원, 간호사는 대형병원 중심 증가
의료기관 규모에 따라 의사와 간호사의 증가 양상도 달랐다. 의사는 중소 규모 종합병원과 병원, 대규모 요양병원에서 증가율이 높았다. 100~299병상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2013년 3525명에서 2023년 6115명으로 늘어 연평균 5.7% 증가했다. 30~99병상 병원도 3955명에서 6058명으로 늘어 연평균 증가율이 4.4%였다.
특히 300병상 이상 요양병원 의사는 334명에서 1112명으로 늘어 연평균 증가율이 12.8%에 달했다.
반면 상급종합병원 의사는 1만9607명에서 2만3939명으로 늘어 연평균 증가율이 2%에 그쳤다. 300~499병상 종합병원도 연평균 0.8% 증가에 머물렀다.
간호사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었다. 요양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2013년 14만2989명에서 2023년 25만1999명으로 약 10만9천명 증가했다.
상급종합병원 간호사는 같은 기간 3만9248명에서 7만1453명으로 늘어 연평균 6.2%, 종합병원은 4만7998명에서 8만5564명으로 늘어 6% 증가했다. 반면 병원은 연평균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간호사 가운데 상급종합병원 근무 비중은 27.4%에서 28.4%, 종합병원은 33.6%에서 34%로 높아졌다. 병원 비중은 19%에서 14.4%로 낮아졌다.
복지부는 "중소규모 종합병원과 병원 등의 의사 증가율이 높은 반면 급성기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에서의 의사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간호사의 경우 입원 진료 중심의 대형병원에서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보건의료인력 90만명 늘어…성별 편중 완화
2023년 보건의료인력 20개 직종의 면허·자격 보유자는 232만4천명으로 2013년 142만4천명보다 약 90만명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5%였다.
직종별로는 간호조무사가 83만6천명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간호사 46만명, 영양사 16만4천명, 의사 12만8천명 순이었다.
10년 동안 가장 많이 늘어난 직종도 간호조무사로 34만4천명 증가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직종은 작업치료사로 연평균 12.3% 늘었다. 20개 직종 가운데 면허·자격 보유자가 감소한 직종은 조산사가 유일해 6430명에서 6323명으로 줄었다.
실제 활동인력은 2013년 87만9천명에서 2023년 155만7천명으로 67만8천명 늘었다. 전체 면허·자격 보유자 가운데 활동인력 비율도 61.7%에서 67%로 높아졌다.
성별 편중은 다소 완화됐다. 요양기관 근무 의사 가운데 여성 비중은 2013년 22.5%에서 2023년 26.5%로 높아졌다. 치과의사는 22.9%에서 26.6%, 한의사는 16.5%에서 21.4%로 상승했다. 간호사 가운데 남성 비중도 2.4%에서 6.7%로 늘었다.
2023년 평균 연간 보수는 의사가 2억851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치과의사 2억277만원, 한의사 1억368만원, 약사 8426만원, 간호사 5195만원 순이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보수 증가율 역시 의사가 5.6%로 가장 높았다. 간호사 3.5%, 치과의사 3.1%, 약사 2.7%, 한의사 0.6% 순이었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보건의료 현장의 인력 수급과 근무환경 변화를 점검하고 지역·분야별 인력 수급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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