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울산에서 열린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취임 후 처음으로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대호 김종서함' 진수식에 참석해 "자주국방은 곧 주권"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진수식 축사를 통해 "우리 손으로 이지스함을 직접 만들기로 결정한 것이 24년 전이고, 첫 배인 세종대왕함에 이어 대호 김종서함이 오늘 그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가 취임 후 군함 진수식에 참석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호 김종서함은 우리 군이 전력화한 정조대왕급(KDX-Ⅲ Batch-Ⅱ) 이지스 구축함의 3번함이다. 경하배수량 8200톤 규모에 이지스 전투체계, 함대지 탄도미사일, 함대공미사일 등을 탑재해 주요 전략표적을 원거리에서 타격하고 적의 탄도미사일을 자체적으로 탐지·요격할 수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세종대왕함 진수식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연설문을 잘 만들어 왔는데 가슴이 벅차 제대로 읽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인용, 이날 진수식에서 '자주국방'을 유달리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의 군함을 스스로 설계하고, 스스로 건조해 스스로 운용하는 국가가 됐다"며 "우리 바다는 우리 힘으로 지켜야 한다. 우리의 하늘과 땅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남의 힘에 기댄 안보는 그 나라 사정이나 상황이 바뀌면 함께 흔들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미 목도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우리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우리 앞날을 우리 스스로 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울산에서 열린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특히 이 과정에서 우리 조선산업의 발전이 큰 역할을 했다며 "우리의 자부심이자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다. 우수한 품질, 정확한 납기, 정확한 납기, 확실한 후속지원을 갖춘 우리 조선소를 전 세계가 부러워하며 찾아오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 조선산업이 초격차를 유지하며 한 단계 더 우뚝 올라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국가 경제뿐 아니라 우리의 지역 경제를 함께 키우는 신성장 동력으로 확고하게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호 김종서함에 탑재된 레이더와 무기체계, 소프트웨어도 언급하며 "단순히 배를 짓는 기술만으로 이런 최첨단 함정을 만들 수 없다. 우리 방위산업 역량이 이 안을 하나하나 채워왔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방위산업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나가는 동시에 민간의 첨단기술을 빠르게 국방 분야로 옮겨 와야 한다"며 "군뿐만 아니라 학계와 기업이 함께 연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적극적으로 넓혀 나가겠다. 복잡했던 절차를 줄이고, 지원은 확대하고, 새로운 기술이 최대한 빨리 전력화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핵추진잠수함, 유무인 전력모함 등 자주국방의 핵심 전력을 꾸준하게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해군 장병 여러분이 오로지 바다를 지키는 그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처우와 복무 여건 개선도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진수식에서 도끼로 진수줄(함정에 연결된 줄)을 자르며 배의 탄생을 알리는 일은 관례에 따라 주빈인 이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맡았다. 이어 이 대통령과 김 여사, 김경률 해군참모총장 등이 줄을 자르자, 안전 항해를 기원하는 의미로 샴페인이 선체에 부딪히며 화려하게 터졌다.
진수된 대호 김종서함은 각종 시험 등을 거쳐 2027년 12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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