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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 시대 '영업익 챔피온'…100조 고지마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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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잠정실적 발표

매출 195조·영업이익 107.4조
4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 행진
최근 3년 합산 영업익보다 더 벌어
글로벌 빅테크 가운데서도 1위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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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7~9월)에만 10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며 글로벌 빅테크를 통틀어 가장 돈 잘 버는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 흐름 속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쏠리는 폭발적 수요가 유례 없는 실적 기록으로 다시 한 번 가시화된 것이다.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 시대…글로벌 빅테크 다 제쳤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195조 원, 영업이익은 107조 4천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기존 최대 분기 실적이었던 지난 2분기의 매출 171조 4995억 원, 영업이익 89조 4924억 원보다도 각각 13.7%, 20.01%씩 증가한 신기록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126.59%, 영업이익은 782.5%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55.1%로, 직전 분기보다 약 2.9%포인트 높아졌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보다도 약 7600억 원 많은 호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06조 6401억 원이었다.

2023년부터 작년까지 3년 영업이익 합산액이 82조 8941억 원인데, 단 한 개 분기 만에 그보다 24조 5천억 원가량 많은 이익을 거둔 것이다. 하루에 1조 1670여억 원씩 벌어들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 돌파'는 유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조차 한 번도 달성해보지 못한 상징적 기록이다. 삼성전자가 직전 분기에 세웠던 영업이익 기록도 마찬가지인데, 이번에 다시 한 번 자체적으로 한계를 돌파했다. 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최근 분기(5~7월) 영업이익은 637억달러(약 85조 3500억 원)였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달러당 약 1340원의 환율로 환산하면 약 802억달러로, 엔비디아보다 약 165억달러 많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약 408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약 406억달러), 애플(약 357억달러), 아마존(약 275억달러), 메타(약 188억달러)의 최근 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반도체 업계로 좁혀 봐도 메모리 경쟁사인 마이크론(6~8월)은 437억 5100만달러,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TSMC(4~6월)는 7666억 대만달러(약 32조 2400억 원) 수준이다.

불티나게 팔리는 메모리…슈퍼사이클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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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표된 잠정실적에 사업부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실적 효자'인 메모리 사업부를 중심 삼아 100조 원이 넘는 대부분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장 시각이다.
 
고부가 제품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를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고,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를 비롯한 낸드플래시메모리의 활황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AI가 판단을 내릴 때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제품이 HBM을 포함한 D램,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제품이 낸드다.
 
해당 제품들은 현재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정도로 각광 받는 탓에 가격이 장기간 치솟고 있다. 특히 주요 메모리 기업들이 고부가 메모리 양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가격조차 고공 행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D램(HBM 포함) 계약가격은 3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8~13%, 낸드는 18~23% 상승했다. 둘 다 50%를 웃돌았던 2분기 가격 상승폭보다는 완화됐지만, 여전히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4분기에도 D램과 낸드 모두 가격이 15~20%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게 이 업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두 분야에서 매출 기준 선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를 보면, 삼성전자는 2분기에 글로벌 D램, 낸드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38%, 28%로 1위를 차지했다. HBM 시장으로 시야를 좁히면 삼성전자는 2분기 점유율을 33%까지 끌어올리며 1위 SK하이닉스(50%)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지난 7월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는 "3분기 HBM4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파운드리 실적 개선에도 이목 쏠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연합뉴스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연합뉴스
그간 적자였던 DS 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3분기부터 본격화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성과급 충당금 반영분을 제외하면 사업적으로는 흑자 전환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테슬라와 애플, 구글, 브로드컴 등 글로벌 주요 빅테크사들과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앤트로픽의 자체 AI칩 생산 협업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AMD와도 마찬가지다. 전날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과 회동했다. 수 CEO는 지난 3월 첫 방한 때에도 삼성전자와 HBM4, 파운드리 협력 방안을 두루 논의했다. AMD가 최근 피지컬 AI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3월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다양한 사업 방안이 모색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삼성전자의 완성품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2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적자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시장 환경도 수출이 주력인 삼성전자에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메모리를 핵심 동력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69조 734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컨센서스다. 작년 국가 본예산(673조 3천억 원)의 절반을 웃도는 거액이다. HBM 판매 성과와 반도체·완제품 사업의 구체적인 수익성은 이달 말로 예상되는 확정실적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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