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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시위에 강경하던 佛정부, "요구 경청" 입장 급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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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코르뉘 총리, 대국민 연설 "청소년 분노, 무작정 생긴 것 아냐…이달 말 1차 대책 발표"

연합뉴스연합뉴스
프랑스 정국을 강타한 고교생 시위에 강경 입장이던 프랑스 정부가 "청년들 요구에 귀 기울이겠다"며 입장을 급선회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7일(현지 날짜) 대국민 연설에서 "학생들의 불만에 공감을 표하며 정부가 이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고 구체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르코르뉘 총리는 "청소년들의 분노는 무작정 생긴 것이 아니고, 그들이 표현하는 불안감에 누구도 무관심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까지 남은 8개월 동안 고교생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5가지 과제 검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르코르뉘가 언급한 5가지 과제는 결원 교사 대체와 학교 시설 개선, 학사 일정 조정, 파르쿠르쉬프(대학 입학 지원 플랫폼) 개선 그리고 학생 의견 표출의 장 마련이다.

특히 르코르뉘는 "지난 5일 교육부 장관이 개설한 의견 수렴 플랫폼에 이미 4만 건 이상의 의견이 제출됐다"며 "이런 의견들까지 검토해 이달 말 첫 번째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21일 파리 남동부 교외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작된 이번 시위에 관해 그간 프랑스 정부는 강경 입장을 고수해 왔다.

에두아르 제프레 교육부 장관은 같은 달 29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번 시위의 폭력 사태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법적 절차가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제프레 장관은 이와 함께 "학생 시위를 정당화하거나 학교 봉쇄 확대를 부추기는 행위는 학생들과 공직자들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는 무책임한 짓"이라고 이번 시위에 '불법' 낙인을 찍었다.

프랑스 경찰 역시 최루탄을 발사하고 경찰봉과 방패로 시위대를 가격하는 등 강경 진압을 벌였다.

북부 도시 랑스(Lens)에서는 15세 고교생이 경찰의 군중 해산용 수류탄인 섬광탄에 의해 한쪽 손을 잃는 중상을 입었다.

서북부 교외 지역인 생투앙로몬(Saint-Ouen-l'Aumône)에서도 14세 학생이 근거리에서 최루탄을 얼굴에 맞아 치아 절반 이상을 잃는 등 크게 다쳤다.

그러나 지난 6일 프랑스 전역에서 무려 45만 명(경찰 추산 26만 6천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등 시위 규모와 강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양상이었다.

게다가 내년 4월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강경 대응 일변도로 여론을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프랑스 정부 판단이 이번 총리 대국민 연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 바람대로 사태가 진정될지는 의문이다.
 
고교생 시위를 지지한 극좌 성향 야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소속 마뉘엘 봉파르 의원은 "학생들 분노에 대응할 구체적 조치를 하나도 발표하지 못했다"고 총리 연설을 깎아내렸다.

또 다른 좌파 성향 야당 '녹색당'의 마린 통들리에 대표도 이번 연설을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이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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