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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보수 청년' 표방 단톡방에…"경찰 맞서 BB탄 가스총" 추천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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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찬반 격화 속 경찰 강경 대응 예고하자
'기독청년우파모임' 오픈채팅방에 '맞대응' 선동글
'서바이벌 BB탄 가스총' 구매 링크 올리며
"가스 넣고 쏘면 상대 무력화 가능"
"기동대 체포 권한 없어…무장합시다"
경찰 "위협 행위하거나 사용할 경우 엄정 대응"

오픈채팅방에 공유된 서바이벌 게임용 BB탄 가스총 링크.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캡처오픈채팅방에 공유된 서바이벌 게임용 BB탄 가스총 링크.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캡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찬반 갈등이 격화되자 경찰이 불법 행위에 엄정히 대응한다는 무관용 원칙까지 밝혔지만, 일부 '보수 청년'을 표방하는 온라인 모임에선 경찰에 맞서 서바이벌 게임용 플라스틱(BB)탄 가스총으로 무장하자는 취지의 글까지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를 넘은 폭력 선동이 난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2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참가자 수가 약 175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기독청년우파모임'에서는 최근 서바이벌 게임용 BB탄 총 구매를 추천하는 글이 올라왔다. 채팅방 참가자 A씨는 이 총을 판매하는 특정 사이트 링크를 올리며 "단순 서바이벌 게임용 BB탄 총이라고 해도 보호장비 없이 피탄되면 치명상"이라고 말했다.
 
해당 글은 경찰의 경비 강화 방침에 반발하는 맥락에서 나왔다. 지난 18일 한 참가자가 "다들 탄핵 선고일 날 조심하세요. 경찰 글 봤는데 고추 스프레이랑 삼단봉, 테이져건 준비한다"고 하자 또 다른 참가자가 "그냥 무기 갖고 다녀야겠네요"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A씨는 BB탄 총 판매 링크를 공유하며 "스스로 무장해야 합니다. 다들 저거 주문하세요"라고 운을 띄웠다.

A씨는 "과거에 약 8년 정도 서바이벌 게임을 실제로 뛰었어서 BB총과 파워가스를 잘 압니다"라며 "이거 추천합니다. 비록 BB탄이지만 성인용이라서 파워가스 넣고 쏘면 충분히 상대를 무력화 시킬 수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 참가자가 "기동대는 체포 권한 없다"고 하자 A씨는 "BB총으로 눈 쏴서 눈xx 터져나가도 무방하겠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자, 보셨죠. 기동대는 체포 권한 없는 거요. 다들 무장합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이날 뿐 아니라 지난 20일에도 동일한 링크를 올리며 "무장하고 싶으신 분은 이것들 추천합니다. 성인용 서바이벌 게임용 BB탄 가스총인데 충분히 상대방 무력화 시킬 수 있습니다. 가스도 파워가스로 추천합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글은 채팅방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상태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BB탄 가스총은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상 총포에는 해당하진 않는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위험 물건으로) 위협 행위를 하거나 사용할 경우 처벌될 수 있다"며 "경찰에 대해 그 같은 행위를 하면 특수공무집행방해죄까지 적용될 수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

한편 경찰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당일, 가용 경력 100%를 동원할 수 있는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전국 기동대 수의 62% 수준인 기동대 210개 부대(약 1만 4천명)를 서울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헌법재판소 경내에는 형사 등 경력을 배치하고 경찰 특공대도 인근에 대기시킨다.

폭력 시위에 대비해서는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이격용 분사기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경찰관 폭행, 기물파손, 무단침입 등 불법행위자는 현행범 체포 원칙을 적용해 단호하게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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