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 당일 집회에 대비 중인 경찰이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일 경찰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심각한 법질서 침해행위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선고 후 운집된 군중 일부가 격앙된 상태에서 극렬·폭력시위와 안전사고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어 국민적 불안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는 이달 4일 열린다. 이에 맞춰 서울 광화문과 시청, 안국역 일대에선 대규모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신고된 상태다.
서울서부지법 폭동과 같은 폭력 사태는 물론 대규모 인파로 인한 압사 사고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호영 대행은 "경찰은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거나 심각한 사회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경찰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탄핵 찬반 단체 간 차단선을 구축해 마찰을 방지하고, 경력을 폭넓게 배치해 돌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찰 조치에 대한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 공동체의 안전 수준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불법행위에 대해선 엄정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이호영 대행은 "시설파괴, 재판관 등에 대한 신변 위해, 경찰관 폭행에 대해선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겠다"며 "현행범 체포와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서울 종로구, 중구 일대 주요 도심을 8개 특별범죄예방강화구역으로 설정하고 기동순찰대, 지역경찰로 구성된 권역대응팀 약 1500명을 운용해 범죄차단 등 치안 활동을 강력히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당일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210개 부대, 약 1만 4000명의 경찰을 투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