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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경기력에 사령탑도 후끈? "너무 더워…김연경 없었으면 못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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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실 탁자를 출입문 쪽으로 옮겨 인터뷰 중인 아본단자 감독. 이우섭 기자인터뷰실 탁자를 출입문 쪽으로 옮겨 인터뷰 중인 아본단자 감독. 이우섭 기자
김연경(흥국생명)의 화끈한 경기력을 옆에서 직접 지켜봐서일까.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입장했다. 기자들에게 꺼낸 첫 말은 "너무 덥다"였다. 이내 문을 열고 인터뷰를 진행해도 되겠느냐며 양해를 구하기까지 했다.

거의 놓쳤던 경기를 잡은 직후이기 때문에 사령탑의 몸에는 아직 코트 위의 열기가 남아있는 듯했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18-25 25-22 25-12 15-12)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달 31일 열렸던 1차전 셧아웃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이제 흥국생명이 왕관을 쓰기까지는 단 1승만 필요하다.

아본단자 감독. KOVO 제공아본단자 감독. KOVO 제공
초반 두 세트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1차전과는 다른 전술을 전개한 정관장의 묘책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때까지 김연경의 득점은 4개뿐이었다. 공격성공률은 18%에 불과했다. 김연경에게 공격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3세트부터 아본단자 감독은 세터들에게 김연경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주문을 내렸다. 김연경은 기회가 올 때마다 득점을 성공시켰다. 특히 5세트에서는 홀로 6점을 뽑아냈다. 김연경의 득점이 터질 때마다 삼산체육관은 들썩였다.

대역전극을 이끈 아본단자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오늘 경기가 어렵고 힘들 것이라 예상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챔프전은 매 게임이 새롭다. 상대 팀에게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어려운 흐름이 나올 거라 생각했다"고 한숨을 돌렸다.

이어 "초반에는 리시브, 토스 등이 잘되지 않으면서 정관장에 밀렸다"고 돌아봤다. 1, 2세트에서 김연경의 기록이 저조했던 것에 대해서는 "제 스스로에게도 물어야 할 질문인 것 같다"고 답했다.

승리 확정 후 환호하는 아본단자 감독(왼쪽)과 김연경. KOVO 제공승리 확정 후 환호하는 아본단자 감독(왼쪽)과 김연경. KOVO 제공
사령탑 역시 5세트 김연경의 활약에 열광했다. 점수가 날 때마다 자신의 기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이 없었으면 못 이겼다"고 단언했다. 이어 "곧 은퇴를 하는 선수지만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팀이 가진 부담을 스스로 안고 경기를 치렀다"고 칭찬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힘든 승리를 따냈지만 단기전에서는 긍정적인 결과였다고 판단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오늘 대단한 배구를 보여줬다기보다는, 팀의 캐릭터를 잘 보여준 경기였다"며 "0-2로 밀리다가 3-2로 뒤집은 것은 챔프전에서 좋은 신호"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2-0인 상태로 대전을 가는 것은 좋다. 최대한 빠르게 우승을 확정 짓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래도 조급해하면 안 된다. 챔프전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방심을 경계했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 흥국생명에게 단 한 번의 승리가 남았다. 흥국생명은 오는 4일 정관장 홈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챔프전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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