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카카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 매각 추진 논란에 대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카카오는 포털 사이트 '다음' 분사 계획을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구성원들의 전적동의를 받고 있어 계열사 재편 작업을 빠른 속도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공시를 통해 카카오엔터 매각 논란과 관련해 "당사는 카카오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해당회사 주주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카카오엔터 주요 주주들에 서한을 보내 경영권 매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매각뉴스가 등장하며 대형 매각소식이 폭탄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포털 다음,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의 주요 플랫폼이 사모펀드로 매각되는 것을 반대하며, 사모펀드 매각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2019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쪼개기 상장'으로 상장 추진이 중단됐다. 이후 카카오엔터는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김범수 창업자 등 주요 경영진이 에스엠 주식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구속되거나 수사를 받기도 했다.
카카오엔터 매각설까지 잇따라 나오면서 카카오 비핵심 사업에 대한 효율화 작업이 빠른 시일 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는 최근 골프 사업 계열사인 카카오브이엑스(VX) 매각과 포털 서비스 '다음'을 운영하는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 분사 계획을 밝히면서 사업 재편에 나섰다.
카카오는 내부적으로 이번 주까지 콘텐츠 CIC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카카오 본사 잔류 여부에 대한 전적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추후 이사회를 열어 분사 안건이 의결되면 '다음'의 본격적인 분사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