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나는 하워드 막스의 메모를 제일 먼저 읽는다. 늘 무언가 배우게 된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필독하는 하워드 막스(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의 새 메모가 도착했습니다. 제목은 '아무도 모른다(Nobody Knows)'인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주제입니다.
막스가 이 같은 제목으로 메모를 보낸 것은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이번이 3번째입니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앞선 사건과 맞먹는 충격이라는 의미인데요.
그는 전례 없는 엄청난 사건으로 전 세계가 격변기를 맞았고, 그래서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과거의 경험도 없고 그 어떤 전문가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죠.
따라서 관세 정책이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처럼 '쌍둥이 적자(무역적자+재정적자)'를 해소하고 미국 제조업의 부흥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엄청난 물가상승과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세계 질서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 미국의 우방국은 적이 되고, 미국 원조에 의존했던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에 의지하게 되고, 전 세계가 미국과 미국채에 대한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류영주 기자
특히 지금 와서 관세 정책을 모두 철회한다고 해도 전 세계가 이 사건을 "없었던 일"로 하고 대미 관계에 우려할 게 없다고 결론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마치 9‧11 테러가 미국인의 DNA에 새겨진 '우리는 안전하다'는 인식을 깬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전 세계에 '미국이 우방국을 선제공격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부순 셈이죠.
결국 막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자살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두 달 전만 해도 미국의 경제와 주식시장은 낙관적인 미래와 함께 성장하며 '예외주의'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이제는 상황에 180도 바뀌어 대규모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완전히 바뀐 세계 질서에 대응할 대통령을 선정해야 할 시간입니다. 새 대통령은 투자자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주식시장은 우리의 미래 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이죠. 12‧3 내란사태 이후 급격하게 커진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예측 가능성'을 제시해야 합니다.
한편 막스는 투자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메모의 제목을 따온 것처럼 "저평가 자산을 찾아볼 적기입니다. 우리는 이를 찾아 나선 상태입니다"라는 당시 적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