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민의힘 지도부가 김문수 후보의 대선후보 지위를 박탈하고, 10일 새벽 3시부터 4시까지 후보자 등록 신청을 공고했다. 한덕수 후보는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후보 등록서류를 제출했다.
박성민 민주당 전 최고위원은 10일 CBS 주말뉴스쇼 '3색 정치토크'에 출연해 "새벽 3시에서 4시 사이에 갑자기 대통령 후보 공모를 받는 것은 처음 봤다"며 "일종의 정치적 쿠데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정당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며 "경선을 멀쩡하게 다 치러놓고 갑자기 무소속 예비후보를 입당시켜 후보로 만들기 위해 경선을 통과한 후보를 끌어내린다는 것은 도의가 없는 행동이자 유권자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문수 후보에게 어떤 중대한 결함이 있어서 후보 지위를 취소해야하는 상황이 왔다면 상식적으로 2등했던 사람한테 눈길이 가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한동훈 후보부터 시작해서 안철수 후보도 있었고 국민의힘 내부 후보들이 있었는데 왜 이분들한테는 그런 기회를 다시 안 여느냐…애초부터 결론은 한덕수였다"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가처분 소송이 기각된 것이 분기점이 된 것 같다"며 "가처분을 분기점으로 분위기가 확 바뀌면서 마음놓고 날려도 아무 관계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가처분 신청이) 김문수 후보에게는 자충수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출연했던 송영훈 전 국민의힘 대변인의 입에서도 쓴소리가 쏟아졌다.
송 전 대변인은 "본인이 경선에서 승리해 후보가 되면 한덕수 예비후보와 적극적으로 단일화할 것처럼 표방한 것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있다"면서도 "이런 인위적이고 둔탁하고 과격한 방법으로 하는 것이 과연 정치적으로 정당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우리나라 정당 민주주의를 33년 정도 후퇴시킨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문후 후보의 대선후보 지위를 박탈한 근거로 제시된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도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분들 가운데 김문수 후보로의 단일화를 생각하는 사람들도 '단일화가 필요하다. 또 빨리하면 할수록 좋다' 이런 관점으로 응답했을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후보교체에 관해 당원의 총의를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의미의 절차가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CBS주말뉴스쇼 캡쳐한편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며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