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연합뉴스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17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과의 협력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 방송사 CCTV 산하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의 초청으로 베이징을 찾았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약 3개월 만의 방중이다.
이번 방문은 미국 상무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AI 칩 'H20'에 대해 새로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린 직후 이뤄졌다.
엔비디아는 지난 9일 미국 정부로부터 H20 칩 중국 수출 시 당국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14일에는 이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는 통지 역시 받았다고 밝혔다.
H20 칩이 중국 슈퍼컴퓨터에 사용·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미 정부가 새 규제의 근거로 들었다고 엔비디아는 설명했다.
H20은 미국 정부의 규제 하에서도 중국에 합법적으로 공급 가능한 고사양 AI 칩으로, 중국 내 수요가 특히 높았던 제품이다. 중국 AI 스타트업인 딥시크(DeepSeek)도 이 칩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주문을 받아왔던 엔비디아는 이번 미국 정부의 조치로 인해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2024년 기준 중국 매출 비중은 20.34%였으나, 이번 회계연도에는 13.95%까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