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문정인 전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서훈 전 국가정보원장. 박종민 기자·연합뉴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 역대 민주당 정부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원로 및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정책 지원을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후보 직속 글로벌책임강국위원회는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대책회의를 열었다. 공동위원장을 맡은 조정식 의원은 "앞으로 대한민국 외교·안보 분야에서 국익 중심 실용외교와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해 비전과 정책을 준비하고 이재명 후보를 뒷받침하는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조 의원과 같이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위원회 고문단에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문정인 전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 백종천 전 안보실장, 서훈 전 국정원장,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김성곤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위원회는 총 300여명 규모로 6개 산하 위원회 등으로 구성됐다. 수석부위원장은 이재정, 김영배 의원이 맡았고 부위원장으로는 이용선, 정태호, 홍기원, 김원이, 박선원, 이강일, 차지호 의원이 참여한다.
조 의원은 "당내 기라성 같은 많은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데 많은 경륜과 지혜를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종석 전 장관도 "여기 계신 분들은 역대 민주 정부의 외교·안보·통일·글로벌 분야에 지식을 갖고 있다"며 "6·3 대선에서 승리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선 차기 정부가 윤석열 정부에서 악화된 남북관계를 회복하는 등 '평화 통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당부도 나왔다.
정세현 전 장관은 "위원회 이름에서 '통일'은 왜 빠졌느냐"며 "윤석열 정부가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은 남북관계를 다음 정부에서 복원해야 하는데, 취임사에서부터 분명한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임혁백 교수도 "민주당은 편향되고 이념적인 반통일, 반평화 지향하는 상대 당에 대항해서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며 "전세계 평화를 증진시키는 책임있는 강대국이 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후보께 조언드리겠다"고 했다.
서훈 전 국정원장은 "마음이 많이 무겁다"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면서 상당히 많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무너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보가 불안하고 미국발로 시작된 세계 질서와 외교에 대한 도전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짧은 기간이지만 지혜를 모으고 경험을 쏟아 새롭게 출범하는 다음 정권이 국민을 먼저 안심시키고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전략과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