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한국금거래소 동작점에 골드바가 진열되어 있다. 류영주 기자글로벌 관세전쟁 우려로 올해 들어 국내 금 거래대금이 지난해보다 4.4배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금 현물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금1㎏ 기준) 은 511억8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115억2300만원)보다 4.4배 증가한 것이다.
금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 기준 200억원을 넘지 못했지만, 올해 1월 들어 250억원을 넘기더니 2월에는 800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3월 500억원대, 4월 400억원대 수준이다.
금 거래량도 현물시장에서 올해 들어 일평균 353.7㎏으로 지난해 일 평균 103.6㎏의 3배 이상 규모다.
국제금시세는 지난 17일 기준 온스당 3328.0달러로 최근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온스당 2623.25달러)보다 27% 급등했다.
g당 원화 시세도 지난 17일 종가가 15만1820원으로, 지난해 말(12만4190원)보다 22배 뛰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대한 수요는 무역전쟁 격화 가능성과 최근 미국 증시 급락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상상인증권 최예찬 연구원은 '고(高) 리스크 국면, 금 만한 자산이 없다'는 보고서에서 "미중 갈등이 깊어질수록 중국의 미 국채 매각 여부와 상관 없이 금 가격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금 가격이 4분기 온스당 355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 황병진 연구원은 "미국의 보편·상호관세 정책 강행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경계심도 사상 최고 금 가격 강세 랠리를 지지하고 있다"며 연내 목표치를 3300달러에서 36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