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6·3 조기대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 단일화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 회동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는 7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한식당 '두레'에서 1시간 20여 분간 만찬 회동을 했지만, 단일화 방안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회동 직후 양측은 "합의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름대로 단일화 방안에 대해 말했지만, 한덕수 후보는 (회동 직전) 기자회견에서 밝힌 입장이 전부이며, 모든 것을 당에 일임했다는 입장을 확고하고 반복적으로 말했다"며 "의미 있는 진척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이어 "(한 후보는) 11일까지 다른 진전 없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생각도 없고 당에서 하는 것 이외에는 등록 계획 등 준비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고 회담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전혀 후보로 등록할 생각도 없는 분을 누가 끌어냈느냐"며 "후보 간 만나 대화하고 입장을 근접시킬 기회를 막아놓은 사람이 누구냐"며 유감을 표했다.
한덕수 캠프 이정현 대변인도 회동 직후 "특별하게 합의된 사항은 없다"며 "한덕수 후보는 오후에 밝힌 입장, 즉 당에서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정하면 그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과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30분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며 단일화 시한을 11일로 못 박았다. 그는 "단일화 절차는 국민의힘이 알아서 정하면 된다. 아무런 조건 없이 응하겠다"며 "모든 결정을 국민의힘에 일임했다"고 강조했다.
양측 캠프 모두 사퇴 요구나 단일화 시한 설정 등 민감한 쟁점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한덕수 캠프 측 이정현 대변인은 "(단일화 시한에 대해) 그런 내용 자체가 없었다"며 "(사퇴 요구 같은) 구체적인 이야기를 후보에게 듣지 못했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 측 조용술 대변인도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고 논의하려 했지만, 대화가 거의 진척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회동은 전날 김문수 후보가 한덕수 후보에게 회동을 제안하며 성사됐다. 김 후보 측은 "당에서 단일화 추진이 지연되자 직접 주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추가 회동 계획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혀 향후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재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문수 후보 측은 이날 오후 9시로 예정된 국민의힘 의원총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