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7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며 미국을 겨냥해 "세계는 정의(公道)를 바라지 패도(覇道)를 원치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시 주석은 이날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관영매체 '로시스카야 가제타'에 실린 '역사를 거울로 삼아 함께 미래를 열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려면 대결이 아니라 대화를, 제로섬이 아니라 윈윈을 견지해야 한다"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면서 각자 합리적 우려를 모두 고려하고, 국제 규칙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중러 관계는 명확한 역사적 논리와 강한 내생적 동력, 깊은 문명적 기반을 갖고 있고, 제3국을 겨냥하지도 제3국으로부터 제한받지도 않는다"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고, 대만이 중국 영토의 분할 불가능한 일부라는 점을 여러 차례 확인해왔고 중국은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오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소련 대조국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행사 참석차 이날부터 10일까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이 기간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13년 시 주석 취임 이후 40여차례 만나 끈끈한 브로맨스(남성간의 우정)를 과시해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은 물론 전세계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