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양수발전소' 조감도. 상부 댐(오른쪽) 물을 하부 댐으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한다. DL이앤씨 제공DL이앤씨가 "지난 17일 충북 영동군에서 '영동양수발전소' 건설 공사를 위한 착공식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양수 발전은 높이 차이가 나는 두 개의 댐을 두고, 전기가 남을 때 하부 댐 물을 상부 댐으로 끌어 올렸다가 전력 수요가 많을 때 물을 떨어뜨려 전력을 생산하는 수력 발전이다.
영동군 상촌면과 양강면 일대에 118만㎡ 넓이로 조성되는 영동양수발전소의 전력 용량은 500㎿다. 이는 약 11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8월 총사업비 5034억 원 규모의 영동양수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영동양수발전소는 한국수력원자력이 2011년 경북 예천군 '예천양수발전소' 이후 13년 만에 신규로 추진하는 양수발전소다. 예천양수발전소도 DL이앤씨가 건설했다.
탈탄소 분야에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갈수록 주목을 받으면서 '전기 저장 능력'을 갖춘 양수발전소 수요도 커지고 있다. 한낮에 태양광이 생산한 전기로 물을 끌어올렸다가 태양광 발전이 감소하는 저녁때 수력 발전을 가동하는 식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라 전력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건설업계에서는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물과 전기 특징이 혼합된 양수발전소는 높은 내구성과 안정성을 요구한다. 영동양수발전소 경우 상부 댐과 하부 댐을 연결하기 위해 아파트 약 143층 높이인 430m의 수직 터널을 뚫는 고난도 작업이 관건이다. 이와 관련해 DL이앤씨는 "이란 카룬댐과 파키스탄 굴푸르 수력발전소, 인도네시아 카리안댐 등 수력발전·댐 분야에서 국내 업계 최다 시공 실적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력 당국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1.75GW 규모 양수발전소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강원 홍천군과 전남 구례군 등 9곳에 현재 양수발전소가 건설 중이거나 앞으로 건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