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음모론에 대해 "진실 여부는 잘 모른다"고 말해 논란이 된 가운데 진실화해위 직원 자유게시판에서는 박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진실화해위 직원 자유게시판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진실화해위지부(진실화해위지부)의 성명에 지지를 밝히는 실명 댓글이 20여개 올라왔다. 진실화해위지부는 지난 25일 해당 자유게시판에 '5·18의 진실 모른다는 박선영은 즉각 사퇴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올린 바 있다.
해당 성명서에서 진실화해위지부는 "박 위원장은 국회 공식 석상에서 '5·18에 대해 아직도 논란이 많다'고 발언했다. 이는 국가기관의 공식 조사 결과와 법원 판결을 부정하는 것으로, 역사적 진실에 대한 심각한 왜곡"이라며 "극우 유튜버 수준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진실화해위원장 자리에서 즉각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 자유게시판은 인증을 거쳐야만 글을 올릴 수 있는 내부 게시판이다. 직원 A씨는 "위원장이 다른 기관의 위원장이었다면, 모른다고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진실화해위원장'이라는 것"이라며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직분에 맞는 말씀과 대처가 필요했다"고 노조 성명에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직원 B씨도 "이미 국가기관이 결론 낸 사안을 '논란'이 있다고 강조함으로써 5·18 희생자와 유족, 피해자를 다시 한 번 절망에 빠트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직원 C씨는 "국회라는 공적 공간에서 피해자를 가해하는 위원장이 우리 기관장이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물러나달라. 진실화해위는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직원 D씨도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도 있지만 선뜻 떠나기 어려운 것도 잘 안다. 영영 이별해도 저희는 괜찮다"고 적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국회 행정안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5·18 발생 과정에서 북한군의 개입설에 대한 진화위원장의 인식을 묻겠다'는 질문을 받고 "논란이 있는 건 알지만, 진실 여부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회의장에서 퇴장하라는 상임위원장의 지시도 거부하고 자리에서 버텨 회의가 파행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