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거래 현황. 국토교통부 제공지난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가 9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에 이어 3월에도 서울시가 강남권을 중심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을 해제한 데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기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 725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5만 698건과 비교하면 32.7% 증가한 수치다. 1년 전인 2023년 3월과 비교해도 27.3%도 늘었다.
매매 건수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집중됐다. 수도권 매매거래량은 3만 5556건으로 2만 4026건을 보인 2월보다 4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7320건에서 1만 2854건으로 늘어 75.6% 증감률을 보였다. 반면 비수도권은 3만 1703건으로 2만 6672건으로 집계된 2월보다 18.9% 느는 데 그쳤다.
주택 유형별 거래량 및 증감률. 국토교통부 제공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9349건으로 전월(4743건) 대비 97.1% 급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늘어난 이유로는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해제 여파라는 관측이 크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월 13일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을 토허구역에서 해제했다. 하지만 정부와 서울시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는 등 시장 불안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약 한 달 뒤인 3월 24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를 토허구역으로 확대 재지정했다.
주택 매매거래량과 달리 전월세 거래량은 감소세를 보였다.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23만 9044건으로 전월(27만 8238건) 대비 14.1% 감소했다. 이 중 수도권 전월세 거래량은 16만 405건으로 전월(17만 6506건) 대비 9.1% 감소, 비수도권은 7만 8639건으로 전월(10만 1732건) 대비 22.7% 줄었다.
전국 주택건설 실적. 국토교통부 제공3월 수도권 인허가는 1만 5145호로 전년 동월(1만 423호) 보다 45.3% 증가했다. 3월 누적 실적은 3만 7276호로 전년 동기(3만 306호) 대비 23.0%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서울 지역 3월 인허가는 7339호로 전년 동월(1541호) 대비 376.2% 급증했다. 3월 누적 실적도 1만 4966호로 전년 동기(6493호) 대비 130.5% 증가했다. 반면 비수도권 3월 인허가는 1만 5888호로 전년 동월(1만 5413호) 대비 3.1% 증가한 데 그쳤으며, 3월 누적 실적은 2만 8712호로 전년 동기(4만 4252호)보다 35.1% 감소했다.
3월 수도권 착공은 9272호로 전년 동월(8025호) 대비 15.5% 증가했지만, 서울 지역 3월 착공은 1727호로 전년 동월(6944호) 대비 75.1%나 줄었다. 비수도권 3월 착공은 4502호로 전년 동월(3265호) 대비 37.9% 늘었지만, 3월 누적 실적은 1만 6315호로 전년 동기(2만 1194호)보다 23.0%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국토교통부 제공3월 분양 실적은 8646호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2764호) 대비 212.8% 증가했지만, 3월 누적 실적은 2만 1471호로 전년 동기(4만 2688호)과 비교하면 49.7% 감소해 반토막을 보였다. 3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6만 8920호로 전월 대비 1.6% 줄어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2만 5117호로 전월(2만 3722호) 대비 5.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