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신속대응단장 강득구 의원 등이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망언집 공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이 11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망언집'을 공개하며 "김문수에게 대한민국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신속대응단(단장 강득구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문수 후보의 여성 비하, 약자 조롱, 역사 왜곡, 노골적인 차별 발언, 막말로 점철된 갑질 행태까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만에 하나라도 이런 인격의 소유자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상식과 가치, 그리고 국제적 위상은 돌이킬 수 없이 추락한다"고 주장했다.
강득구 신속대응단장은 망언집 서문에서 "김문수 후보의 발언은 제각각 흩어져 있지만 하나로 모이면 대한민국의 근본을 뒤흔드는 위험한 그림이 된다"며 "히틀러가 전쟁을 준비하며 평화를 외쳤듯 김 후보 역시 인권과 상식을 정치적 수사로 악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망언집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10년 11월 서울대 초청 강연에서 가수 소녀시대를 가리켜 "쭉쭉빵빵"이라고 하거나, 2011년 6월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최고경영자조찬회의에선 "춘향전이 뭐냐. 변 사또가 춘향이 따먹으려고 하는 게 아니냐"고 하며 여성비하적 성적 표현을 사용했다.
2023년 9월 대구 청년 경청 콘서트에선 "애를 낳아서 키울 줄 알아야지, 개를 안고 다니는 게 어떻게 행복일 수 있느냐"고 말했고, 2018년 5월 KBS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선 "동성애는 에이즈 감염과 출산에 문제가 있다"고 발언하는 등 출산, 동성애에 대한 편향적 인식을 나타냈다.
정치적으로 극단적 발언을 일삼기도 했다. 김 후보는 2019년 8월 국회 토론회에서 "문재인 이 분은 당장 총살감"이라고 말했는데, 2022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이 총살감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다.
또 지난해 8월 국회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는 "일제치하 (우리나라 국민의) 국적은 일본", "제주 4.3은 명백하게 남로당이 일으킨 폭동" 등 발언을 통해 극우적 인식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두곤 2022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목사"라고 평하기도 했다.
대응단은 "국민의힘은 스스로 김 후보의 '실언'을 이유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었다"며 "치명적 결격 사유를 인정해 놓고 도대체 무슨 낯으로 다시 그를 국민들 앞에 대통령 후보로 세운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관련해 김 후보 측 조용술 대변인은 "민주당은 상대를 희화화하며 망언집을 만들 시간에 '아버지 이재명'의 망언과 변론 전력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