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오른쪽)와 김문수 전 장관이 지난 2019년 12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2019 자유 대한민국 전국 연합 성탄축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사랑제일교회 전광훈씨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대선 후보 자격을 회복하자 "오히려 전화위복"이라고 말했다. 전씨 측은 최근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는 입장을 보였는데, 자격 회복으로 귀결되자 환영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전씨는 계엄·탄핵 국면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대표적인 극우 인사로 분류된 인물이다. 김 후보는 그와의 긴밀한 연관성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지만, 과거 전씨 관련 언행이 부각되면서 두 사람 사이의 연결고리는 지속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전씨는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전국 주일 연합 예배에서 "이번에 (국민의힘이) 김문수를 잘랐잖아. 잘랐는데 결국은 김문수가 다시 (대선 후보로) 회복이 됐잖아"라며 "오히려 전화위복이 돼서 김문수가 대통령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덕수 예비후보로의 대선 후보 교체를 위해 실시한 당원 투표가 부결되면서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이 회복된 것에 대한 발언이다.
이에 앞서 전씨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김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해 긴급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대국본은 해당 입장문에서 "종북좌파와 맞서 싸우겠다는 애국 보수만 나타나면 알레르기 반응부터 보이는 정당이 있다. 바로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와 극우 인사인 전씨와의 관계는 이번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도 논점으로 다뤄진 바 있다. 계엄 옹호·탄핵 반대 행보를 보인 전씨와 입장이 같은 것 아니냐는 취지의 물음표가 김 후보를 향한 건데, 김 후보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전씨가 내란 선동 혐의로 입건됐을 때도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던 김 후보는 국회에 출석해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목사"라고 옹호했다.
김 후보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도 전씨와의 친분을 묻는 질문을 받고 "지금 기독교 교회 조직, 말씀에 의해 대한민국 자유주의가 버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와 전씨의 인연은 지난 2019년에도 확인된다. 지난 2019년 12월 24일 전씨의 예배에 참석한 김 후보는 무대에 올라 "대한민국 전체를 주사파 빨갱이가 다 잡아서 권력, 방송, 법원, 학교 모든 부분을 다 장악했는데, 이것을 이길 수 있는 힘은 딱 하나 오직 성령 하나밖에 없다"며 "(전광훈) 목사님께서 우리를 바로 그길로 이끌어주실 거라고 저는 믿고 있다"고 연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