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코스피가 3천선을 목 전에 두고 롤러코스터를 탔다. 17일 장중 3천피 터치까지 딱 1.38포인트가 부족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0.45% 상승한 2959.93에 출발해 장중 1.76% 오른 2998.62를 기록하며 '삼천피 고지'를 눈앞에 뒀다.
그러다 0.71% 하락한 2925.79까지 빠지더니 다시 0.12% 상승한 2950.30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출렁인 것은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른 이른바 '허니문 랠리'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은 데다 단기간 상승세에 대한 피로감 등이 겹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지난 2일 상승 마감을 시작으로 새 정부 출범 이튿날인 4일 2.66% 상승한 뒤 7거래일 연속 파죽지세 상승 가도를 달렸다. 3년 5개월 만에 2920선까지 도달했다가 중동 위기 고조로 지난 13일 0.87% 하락한 뒤 다시 이번주 들어 상승세였다.
중동 위기 전까지는 외국인이 상승장을 주도했고, 이후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했다. 이날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51억원, 1052억원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2246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단을 지지했다.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상황 등을 이유로 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캐나다에서 조기 귀국하고,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투자 심리가 식었다. 밤사이 중동 긴장 완화에 미국 기술주 등이 강세를 보였지만, 기대감이 경계감으로 반전된 것이다.
여기에 국내 증시는 최근 주도 업종 중심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장 초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4%대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는 장중 2998포인트까지 도달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축소해 강보합 마감했다"며 "이스라엘이 이란 국영방송을 공습했고, 장중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간 화재가 발생하는 등 지정학적 갈등이 부각되며 차익 실현 빌미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를 바탕으로 6월 들어 상승 랠리 지속해온 국내 증시는 3천선 목전에서 대외 불안 요인들로 관망세가 강화됐다"며 "중동 상황을 주시하며 차익실현 연장 가능성이 존재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