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기상과 양준석. KBL 2024-2025 KBL 챔피언 창원 LG가 2025 국제농구연맹(FIBA)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BCL) 아시아 대회를 조별리그 최하위로 마무리 했다.
LG는 지난 9일 조별리그 C조 전적 2패를 기록한 가운데 10일 끝난 조별리그 B조 경기 결과에 따라 9개 출전 팀 가운데 최하위가 확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각국의 정상급 클럽 팀들이 대거 참가했다. 총 9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렀다. 9개 팀 최하위를 제외한 8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특이한 방식이다. 그런데 LG가 최하위에 머물렀다.
LG는 조별리그에서 타오위안 파우이안(대만), 알 리야디 베이루트(레바논)에 연패를 당했다. 아셈 마레이, 칼 타마요 등 외국 국적의 주축 선수들이 불참했고 챔피언결정전 이후 선수들이 휴식을 취해야 하는 시기에 열린 대회라 100% 전력을 갖춘 상태가 아니었다. 외국 선수들도 급하게 새로 뽑았다.
LG는 2경기에서 골득실 -43점을 기록했다. A조의 저장 광샤 라이온즈(중국) 역시 2패를 당했는데 골득실 -31점으로 LG를 제치고 8위가 됐다. 조별리그에서 전패를 당해도 토너먼트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다소 황당한 대회다.
조상현 LG 감독은 탈락했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고맙다. "완전체를 꾸리지 못한 힘든 상황과 시차와 휴식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챔피언결정전 7차전까지 소화한 뒤 제대로 쉬지 못한 국내 선수들과 새롭게 호흡을 맞추기 위해 열정을 불태운 두 외국인 선수까지 모두 고생 많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젊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쌓은 경험을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LG의 백코트 원투펀치는 한 단계 더 성장할 경험치를 쌓았다. 양준석과 유기상은 아쉬움 속에 대회를 마쳤지만 "도저히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의 압도적인 차이는 아니었다. 다시 도전하고 싶다. 강한 상대들과 겨뤄본 경험이 앞으로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시아 최고의 가드로 평가받는 알 리야디의 와일 아라지와 맞대결을 펼쳤던 양준석은 "확실히 레벨이 높았다"라며 "영상으로 보던 선수들을 실제로 보니 훨씬 여유가 넘쳤다. 특유의 리듬감 있는 스타일도 인상적이었다. 내 농구에 그런 스타일을 더해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