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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짐승·폭도" vs 뉴섬 "민주주의 위기"…美시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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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두려워했던 순간 도래했다"…뉴섬, 생중계 연설서 트럼프 작심 비판
트럼프, LA 시위대 "외국 깃발 든 짐승들…LA 군 배치는 외적 침공 대응"
트럼프 "시위자, 엄중 무력 직면할 것"…열병식 앞두고 강경 진압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의 민주주의가 '위태로운 순간'을 맞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했다.
 
불법 이민자 단속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뉴섬 주지사의 충돌은 법적 다툼과 공개 설전으로 번지고 있으며, 시위 역시 LA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이날 저녁 전국에 생중계된 연설에서 "민주주의가 우리 눈앞에서 공격받고 있으며, 우리가 두려워했던 순간이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캘리포니아가 시작일 수 있지만, 분명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다음은 다른 주들이고, 다음은 민주주의다"라고 경고했다.
 
뉴섬 주지사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에 주 방위군 4천명과 해병대 700명을 투입한 것이 "불이 붙기 쉬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LA 전역에 군대를 배치하며 포위망을 형성하고 있다"며 "폭력적인 범죄자를 겨냥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접시닦이, 정원사, 일용직 노동자, 재봉사들 같은 평범한 시민들이 체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육군 기지에서 연설을 통해 병력 투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LA 시위대를 '외국 깃발을 든 폭도들', '짐승'이라고 표현했으며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LA 시장을 향해서는 "말썽꾼, 선동가, 반란주의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연방법을 무력화하려는 시도에 가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 동원 조치에 제동을 걸기 위해 법적 대응에도 나섰다. 그는 "트럼프가 미국 시민을 상대로 군을 투입하고 있다"며 연방 법원에 군 배치를 막아달라는 긴급 집행 정지를 신청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의 찰스 브레이어 판사는 이를 즉시 받아들이지 않고, 오는 12일 양측의 주장을 듣는 심리를 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LA에서 촉발된 시위는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주요 도시로 번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기준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샌타애나를 비롯해 오리건주 포틀랜드, 워싱턴주 시애틀, 뉴욕시 등 최소 10여 개 대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전국적인 시위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오는 14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자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날이다. 이날 미국 전역에선 "트럼프는 왕이 아니다"라는 구호를 내건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계획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행사에 대해 "시위자는 엄중한 무력(heavy force)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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