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오른쪽)와 손일수 지앤티 대표가 투자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충남도가 최근 글로벌 기업과 4600억 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해낸 도내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 기업은 도와 함께한 해외 수출상담회 참가를 계기로 대규모 수출 계약을 하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13일 도청에서 컨버터 등 친환경 자동차 부품 제조 스타트업인 지앤티의 손일수 대표를 만나 충남도와 아산시, 지앤티 간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날 MOU는 지앤티가 최근 세계적인 자동차 전장 기업이자 보쉬의 1차 벤더사인 독일 프레틀 그룹과 4600억 원 규모의 컨버터 유통 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서 이뤄졌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앤티 본사는 천안 자동차연구원 내에, 연구소는 도와 천안시가 함께 만들고 운영비를 지원 중인 충남천안그린스타트업타운에 있다.
지앤티는 도의 충남해외시장개척단에 포함돼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주최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참가를 계기로 프레틀 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도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도내 기업을 파견하기로 하고 참가 기업을 모집, 지앤티를 비롯한 33개 기업으로 해외시장개척단을 꾸렸다.
이 행사에서 지앤티와 접촉하게 된 프레틀은 20개국에 40개 지사를 두고 있으며 연 매출액은 4조 원에 달하고 있다.
세계한인경제인대회 2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지앤티는 프레틀에 컨버터 시제품을 보내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이후 프레틀이 지앤티의 제품을 2030년까지 약 4600억 원(2억 9370만 유로) 규모로 구매한다는 LOC(구매 확약)를 맺기에 이르렀다.
이번 충남도와 아산시, 지앤티 간 MOU에 따르면 지앤티는 호서벤처밸리 내 6611㎡의 부지에 30억 원을 투자, 오는 10월까지 공장을 마련해 일부 가동을 시작한 뒤 2027년 6월까지 생산 설비를 완비하기로 했다.
도와 아산시는 지앤티가 계획하는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도가 가동 중인 해외시장개척단을 통해 큰 성과를 얻는 기업 사례가 나오며 고무적인 분위기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해외 출장 때마다 도내 유망 중소기업들과 함께 시장 개척 활동을 펴고 있는데, 설립한 지 3년도 안 된 스타트업이 세계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게 돼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도내 기업들이 세계무대로 뻗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