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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날뛰는데 '빚투' 폭발적 증가…"작은 충격에도 큰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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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은행 신용대출 증가액, 주담대 100배 수준…월말 마통 급증
증권사 신용잔고 사상 첫 37조 돌파…레버리지 투자 대기 30만 명
변동성 지수, 상반기 내내 코로나19 수준 지속…금리상승 '임박'
한은 총재 "빚투 만연하면 작은 충격에 큰 조정…모두가 손해"

연합뉴스연합뉴스
5월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규모가 주택담보대출의 100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한 달 사이 30% 급등하면서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빚투 증가는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하는 국면에서 작은 충격도 크게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이너스통장만 2조 늘어…주담대 250억 증가의 100배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 9909억 원이다.
 
4월 말보다 2조 6496억 원 증가한 규모로 동학개미운동 속에 코스피가 3200선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한 2021년 4월(6조 8401억 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신용대출 잔액도 2023년 11월말 107조 7191억 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에 묶인 주택담보대출은 정반대 분위기다. 5대 은행의 5월 주담대 잔액은 612조 2693억 원으로 4월보다 25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 달 증가액 기준으로 신용대출이 주담대의 100배를 넘는다.
 
신용대출은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위주로 증가했다.
 
5대 은행의 5월 말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한 달 만에 2조 1426억 원 늘었다. 이는 실제 사용된 대출 잔액을 집계한 것으로 2021년 4월(6조 4389억원) 이후 5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2조원 넘게 불어났다.
 
급여 지급일이 몰린 25일을 전후로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일반적으로 감소하지만, 지난 5월에는 잔액이 일주일 전(21일)보다 6500억 원 증가했다. 월급으로 대출을 갚지 않고, '빚투'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증시 빚투 사상 첫 37조 돌파…30만 명 레버리지 대기


주식시장의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융자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37조 687억 원으로 역대 첫 37조 원을 돌파했다.
 
신용융자잔고는 지난달 18일 사상 처음으로 36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단 7거래일 만에 새로운 고지에 올랐다.
 
그 배경 중 하나는 지난달 27일 출시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 16개는 출시 사흘 만에 합계 거래대금이 28조 원에 육박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거래를 위한 사전 의무교육 이수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시행하는 사전 의무교육 이수자는 지난 21일 9만 3118명에서 상품 상장 전날인 26일 19만 3843명으로 6일 만에 10만 명 넘게 증가했다. 이 같은 이수자는 지난 28일 기준 30만 5197명으로 이틀 만에 다시 10만 명 이상 늘었다.
 

코스피 변동성지수 '역대급'…한은 총재도 '빚투' 경계

연합뉴스연합뉴스
현재 코스피는 나만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포모(FOME)' 심리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는 '헤지(Hedge)' 수요가 맞부딪힌 결과,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역대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30을 넘으면 '경보'로 해석하는 VKOSPI는 올해 30 아래로 내려간 적 없고, 중윗값은 54.07에 달한다. VKOSPI가 50을 넘은 것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50을 넘은 기간이 한 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 내내 지속되고 있다. (참고기사 : 코로나 때 포모는 애교?…8천피에 '안전벨트' 필요한 이유[계좌부활전])
 
즉 역대급 변동성 장세 속에서 빚투가 천장을 뚫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신용대출 금리도 급등했다는 점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4.16~5.85%(1등급·1년 만기 기준)로 6%에 육박했다. 시장은 7월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행도 빚투에 대한 우려를 내놨다.
 
신현송 총재는 지난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분간 빚투가 시스템 리스크까지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빚투가 만연해 작은 충격이 아주 큰 시장 조정으로 이어지면 빚투 안 한 사람도 그만큼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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