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제주지사 당선인. 고상현 기자 ◇류도성>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전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현안들을 분석하는 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 오늘(4일) 133번째 시간에는 '6·3 지방선거 결과'를 정리한다구요?
◆이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제주지사와 서귀포 국회의원을 수성했구요. 제주도교육감은 진보가 탈환에 성공했습니다. 제주도의원 선거는 민주당이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는데요. 오늘(4일) 지방선거 결과를 종합하고 의미와 과제도 전하려고 합니다.
◇류도성> 먼저 제주도지사 선거부터 보죠. 민주당 위성곤 당선인의 압도적 승리였죠?
◆이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위성곤(58) 후보는 63.11%(19만 7897표)의 득표율로, 33.56%(10만 5251표)에 그친 국민의힘 문성유(62) 후보를 29.55%p 차로 제쳤습니다. 무소속 양윤녕(64) 후보는 3.32%(1만 416표)에 머물렀습니다.
◇류도성> 위 당선인은 어떤 인물인가요?
◆이인> 위성곤 당선인은 서귀포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재학 시절에는 총학생회장을 지냈습니다. 오영훈(57) 제주지사와 함께 도내 386세대의 대표적 인물로 자리매김해습니다
◇류도성> 선거 불패 신화를 이어갔죠?
◆이인> 위 당선인은 제8대·9대·10대 도의원 선거에 이어 제20대·21대·22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내리 당선되고 첫 도전인 제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머쥐며 선거 불패 신화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선 현역인 오영훈 도지사와 제주시 지지기반의 문대림(60) 국회의원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류도성> 당선 소감은 뭐라고 밝혔나요?
◆이인> 위성곤 당선인은 "압도적인 지지를 해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지지가 상당히 무겁게 다가온다, 무거운 책임감을 깆고 제주 미래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는 당선 소감을 전했습니다.
◇류도성> 최우선 과제는 뭘 꼽았나요?
◆이인> "민생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혔구요. "제2공항 등 여러 갈등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새로운 미래 산업을 준비해 제주 미래 비전을 착실히 만들어가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류도성> 위성곤 당선인의 주요 공약은 뭐죠?
◆이인> 주요 공약으로 골든타임을 지키는 '민생 119' 정책을 강조하고 고유가와 고물가로 이중고를 겪는 도민을 위해 취임 직후 3000억 원 규모의 민생회복 추가경정예산을 즉시 추진하겠다고 위 당선인은 밝혔습니다. 이밖에 △도지사가 직접 챙기는 '365 민생경제 상황실' △1500억 원 규모의 물가안정기금 설치 △풍력자원 단계적 개발·그리드 연계 전략화 △재생에너지 이익공유 모델 재설계를 공약했습니다.
고의숙 제주교육감 당선인. 연합뉴스 ◇류도성> 제주도교육감 선거는 첫 민선 여성 교육감 탄생과 더불어 보수에서 진보로의 전환을 가져왔어요?
◆이인> 고의숙(56) 당선인은 48.08%(14만 9802표)를 득표해 김광수(73) 후보를 10.09%p차로 이겼습니다. 김광수 후보는 37.99%(11만 8353표)의 득표율을 보였고, 송문석(62) 후보는 13.91%(4만 3362표)를 얻는데 그쳤습니다.
◇류도성> 막판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는데, 고의숙 제주교육감 당선인의 승리 배경은 뭘까요?
◆이인>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과 교육 정책을 제주에서 실현하겠다는 고의숙 당선인의 의지가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했고, 상대인 보수 진영 김광수 후보의 태양광 업체 유착 의혹 등을 파고들면서 결국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습니다. 제주 최초 여성 교육의원을 강조하며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새 인물론을 내세우고, 민주 진보 교육감 후보로서의 청렴 이미지 부각은 변화를 원하는 표심을 자극, 당선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끌어냈습니다.
◇류도성> 그래서 고의숙 당선인도 선거가 기적이었다고 말했어요?
◆이인> 고 당선인은 "고의숙 개인의 승리가 아닌, 제주교육의 변화와 희망을 바라는, 도민 여러분이 만들어준 기적"이라고 당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어 "아이들을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교육을 하겠다, 아이 한 명 한 명의 속도와 결, 재능과 꿈을 이루는 교육으로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습니다.
◇류도성> 고의숙 당선인은 30년간 초등교사의 길을 걸었죠?
◆이인> 서귀포시 천지동 출신인 고 당선인은 서귀포여자고등학교와 제주대학교를 졸업하고 30년 동안 제주에서 초등학교 교사의 길을 걸었습니다. 2022년 첫 여성 교육의원으로 당선됐고 선출직으로는 제주 첫 여성교육감이 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또 보수였던 제주도교육감 지형을 진보로 바꾸는 주역이 됐습니다.
◇류도성> 고 당선인의 공약은 뭐가 있죠?
◆이인> 고의숙 당선인은 '한 아이 한 아이가 주인공인 제주교육'을 공약으로 내걸고 '탄탄한 기본, 강한 학력' 등 14대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안전에 안심을 더한 학교' △'당당한 교사, 안전한 교실' △제주형 자율학교와 IB교육 내실화 △4·3 평화·인권·민주시민 교육 강화 △AI 교육 강화 △기후·생태 전환 교육 △고교학점제·심화교육 모델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입니다.
김성범 서귀포 국회의원 당선인. 연합뉴스 ◇류도성> 서귀포 국회의원 선거에선 정치신인인 김성범 전 해수부차관이 민주당 간판을 달고 승리했어요?
◆이인>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해수부 차관 출신인 민주당 김성범(57) 후보는 56.27%(5만 198표)를 얻어 43.72%(3만 9697표)를 기록한 국민의힘 고기철(63) 후보를 12.55%p 차로 이겼습니다.
◇류도성> 김 당선인은 정치 신인이죠?
◆이인> 서귀포시 남원읍 출신인 김성범 당선인은 서귀포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행정고시 제37회로 공직에 입문해 해양수산부에서 줄곧 일했습니다. 고교 동문인 위성곤 제주지사 당선인의 의원직 사퇴로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자 해수부 차관직을 내려놓고 출사표를 던져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류도성> 서귀포를 위해 결과로 보답하겠다는 당선 소감을 전했어요?
◆이인> 김 당선인은 "32년 공직 경험과 중앙정부에서 쌓은 역량을 오롯이 서귀포를 위해 쓰겠다"며 결과로 보답하겠다는 당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일했던 경험 등을 살려 앞으로 '일 잘하는 국회의원' '결과를 만드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류도성> 주요 공약도 소개해주시죠?
◆이인> 김성범 당선인은 주요 공약으로 △기후위기에 강한 감귤 신품종 보급 △서귀포 '해양치유-산림휴양치유 관광벨트' 구축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 사업의 조속한 정상화 △서귀포항 제주 농수산물 물류 전담 항만 지정 △국가 지원 기반 공공 파렛트 공유 서비스 도입 △4.3왜곡과 폄훼 엄단 위한 법률 제정 등을 제시했습니다.
제주도의회 제공◇류도성> 제주도의원 선거는 민주당의 싹쓸이로 끝났어요?
◆이인> 민주당은 제주도의회 전체 45석 가운데 34석을 확보했습니다. 지역구 27석과 비례대표 7석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원내 1당 지위를 굳혔습니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3석과 비례대표 5석 등 모두 8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고 나머지 3석은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무소속이 각각 1석씩 나눠 가졌습니다.
◇류도성> 특히 지역구 선거에서 민주당 강세가 두드러졌어요?
◆이인> 민주당은 전체 32개 지역구 가운데 27곳에서 승리했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역대 최다인 8명의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는데 모두 민주당 소속이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역구 3곳에서만 승리했고 진보당은 민주당 텃밭인 제주시 아라동을 선거구에서 당선자를 냈습니다.
◇류도성> 비례대표 선거 결과는 어땠나요?
◆이인>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7석, 국민의힘이 5석, 조국혁신당이 1석을 확보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지만 비례대표 의석을 통해 처음으로 제주도의회에 입성했습니다. 그러나 녹색당과 기본소득당 등 진보정당들은 모두 원내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비례대표 의석 배분 기준인 정당득표율 5%를 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류도성> 이색 당선자들도 소개해 주시죠?
◆이인> 진보당 양영수 당선인은 아라동을 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진보정치의 명맥을 이어갔습니다. 서귀포시 정방동·중앙동·천지동·서홍동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오은초 당선인이 승리했는데, 오 당선인은 제주도의원과 의장을 지낸 오충진 전 의장의 차녀입니다. 이번 당선으로 제주 정치사상 첫 부녀 도의원이 탄생했습니다.
◇류도성> 민주당 강세속에 국민의힘에서 4선 도의원이 탄생했어요?
◆이인> 국민의힘 김황국 당선인은 용담1·2동 선거구에서 승리하며 4선 의원 반열에 올랐습니다. 제10대 의회부터 당선된 김 당선인은 민주당 강세 속에서도 지역구를 지켜냈습니다. 제주시 조천읍 선거구는 무소속 김덕홍 당선인을 배출해 이번 선거 제주지역 유일한 무소속 당선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류도성> 제주도지사부터 도의원까지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는데요. 앞으로의 과제도 많을 거 같습니다. 우선 위성곤 도지사 당선인의 과제는 뭘까요?
◆이인> 선거불패 신화를 쓴 위 당선인의 승리 배경은 역시 침체된 제주지역 경제를 살려달라는 제주도민의 바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물가와 경기침체, 청년실업 속에 무엇보다 '경제 활성화'를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도민들의 요구에 응답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류도성> 제주 제2공항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거란 기대감도 선거 결과에 담겨 있죠?
◆이인> 10년째 찬반 갈등속에 제자리 걸음만 걷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역시 주민투표나 공론조사를 통한 도민 판단으로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묵은 갈등을 풀어낼 거란 기대감도 있습니다. 또 이재명 정부와 발을 맞추는 안정적인 도정 운영에 더 힘을 실어주겠다는 유권자들의 열망의 반영이기도 합니다.
◇류도성> 그러나 제주도지사도 민주당, 도의회 압도적 다수당도 민주당이어서 솔직히 우려도 있어요?
◆이인> 민주당이 압도적 도의회 다수당이 되면서 의장단과 상임위위원장 등 원구성은 물론 의회 운영에 있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죠. 민주당이 4배가 넘는 압도적인 의석수로 힘의 우위를 과시할 경우 소통과 협치는 무너질 수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이 도민이 떠안을 수 있습니다. 또 같은 당 소속인 위성곤 도정 견제에 소홀하거나 약화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있어 이를 무마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역할론이 더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류도성> 제주지역 투표율이 전국 하위권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어요?
◆이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 마감 결과 제주지역 투표율은 56.4%에 그쳤습니다. 유권자 56만 5350명 중 31만 9106명이 투표한 겁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가 55%(22만 6013명), 서귀포시 60.3%(9만 3093명)입니다. 이같은 제주 투표율은 전국 평균 투표율 61%보다 4.6%p나 낮은 수치이고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에서는 광주광역시(54.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습니다.